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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야근은 뻘글이지요-6
게시물ID : freeboard_1116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다흘린달빛
추천 : 1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0/21 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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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느때와 같이 누군가는 끊어 버릴, 누군가는 욕을 할 전화기를 계속 울려 댄다. 누구던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안녕하세요뉴월드 텔레콤 소속 상담원 김준원이라고 합니다. "
"네, 안녕하세요."
 수줍은 목소리가 떨림 너머로 들린다. 소극적이고 무언가 감추는듯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네, 반갑습니다. 실례지만 전화 받으시는 분이 천설아님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끝맺은 말을 뒤로 따져들어옴이 없다. 어쩌면 오늘 마수걸이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반갑습니다. 고객님 여기는 뉴월드 텔레콤이라는 곳이고요, 지금 쓰고 계신 번호 그대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 휴대전화로 
교체 해 드리고자 연락 드렸습니다."
 되돌아 오는 말이 없다. 고민중인 것 같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고객님 저희가 보유 하고 있는 최신 휴대폰으로 교체 가능하시고요..."
"저기..."
 물었다.
"네, 고객님"
"제가...스마트폰은 사용 할 수가 없거든요..."
 나와 밀당을 시작을 하는걸 보아하니, 적잖히 산전수전에서 갈고 닦은 실력자 인듯하다. 떡밥을 다시 두척한다.
"저렴한 요금제로도 가능하십니다. 고객님"
"아니 그게 아니라...제가 휴대폰은 잘 안봐서 그러는데..."
"네, 고객님"
"버튼 누르는 휴대폰도 있나요?"
"폴더...피쳐폰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약간 당황했다. 떡밥이 적당 할 줄 알았는데 낚싯줄을 끊어먹을 기세다. 놓칠 순 없다.
"요즘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최신 기종으로 변경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니요...그게...제가 앞을 못봐서요...손으로 꾹꾹 움직여야만 되거든요..."
 툭... 낚싯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마지막 멘탈의 한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졋다. 멘탈이 나간다기 보다 전화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더욱 미안해 지며 
얼굴이 달아 올랐다.
"아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미처 신경써드리지 못한 부분이네요. 죄송합니다.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일 수 밖에 없다. 누가 알았겠는가 전화 받는 사람이 앞을 보는데 불편함이 있을 줄...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기 그...폴더요...폴더는 최신 기기가 없나요?"
 당황에 당황을 더하니 목이 메여 온다. 눈앞에 전달을 부스럭 거려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지금 저희가 이벤트로 진행 중인 내용은 스마트폰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아...그렇다면 저는 바꿔드릴 수가 없을것 같네요...죄송합니다..."
 왜 자기가 죄송 할까...미안한건 나인데...
"아닙니다 고객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좋은 기종이 있을때 연락 다시 드려보도로 하겠습니다."
"아 네...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뉴월드 텔레콤 상담사 김준원이 였습니다. 고객님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내 전화가 끊어지고 몰아쉬는 숨소리가 진정되질 않는다. 큰 실수를 해버렸다. 아픈머리를 쥐어 짜내기 위해 헤드폰을 벋고 뒷통수 잡아보지만 받았던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내가 아침부터 무슨 짓을 한거지...'
 불현듯 지난 아침에 도와 주었던 그 아가씨가 떠올랐다.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말하던.
'목소리가...비슷한것 같은데...죄송합니다라는 말투도... '
 기억해내야 했다.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과를 하고 싶었다. 속단을 했고 실수를 했다.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안되지만...사과를 해야겠네...외워야 겠다...'
 몇자리 안되는 삐빅거림을 되뇌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아차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안녕하십니까 뉴월드 텔레콤..."
"뚜 뚜 뚜..."
 이내 끊긴 소리가 내 한숨소리와 겹친다. 하루에 수십번도 더하는 일에 귀가 울음지며 휴식을 요청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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