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 있음. 진짜 말그대로 아는사람임.
본인 집에 남는 컴퓨터부품이 좀 많음. 대충 뒤져보면 한 세대정도 조립할 양임.
얼마전에 아는사람이 자기 지인인데, 컴퓨터 한대 맞추고 싶다고 함. 근데 돈이 없다고 함.
...내가 시발 이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무튼 뭐 그럼 내가 공임비 오만원정도만 받고 컴퓨터 한대 해주겠다고 했음.
사양은 다음과 같음
E5200 / G31 폭스콘 보드 / 삼성 d2 x2 4기가 / 파워는 뻥파워 / 9800gtx(gt 아님 gtx임)
처음에 고맙다고 해줌. 근데 너무 오래된건데 5만원은 좀 많지 않냐고 개소리침
(이 시발련이?) 아무튼 이거 중고 업자한테 사려면 돈좀 든다고 좋게 이야기했음 가지고 감
며칠뒤였음. 그 아는사람한테 전화가 옴.
'야 너 컴퓨터 어떻게 맞춰준거야'
'왜'
'그사람이 그러는데 뭐 프로그램 안돌아간대'
'뭐가 안돌아가는데'
'매트로 뭐였는데 지하철 그런거냐?'
'...설마 그거 매트로 2033 아니지?'
'어어 맞아 그거'
내가 씨발
진짜
아무리 사람이 그지같아도 내 한번만 더 믿겠다고 맞춰준건데
이시발 내가 진짜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음. 근데 그 뒤에 나오는 말이 더 가관임
'야 근데 이사람이 이거 뭐 최신게임도 잘 안돌아가는데 그냥 환불해달라고 하던데'
'그사람에게 전해줘. 그 컴퓨터 나부랭이로 매트로2033 돌리는건 프로토스가 와도 불가능하고
내가 처음에 인터넷 서핑용 간단한 게임용이라고 한거 못들었냐고'
'알긴아는데 그래도 이정도 가격이면 될줄 알았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당사자한테 전화했음.
앞으로 씨발 그딴 개 중고딩나라 마인드로 물건살거면 지인이고 뭐고 부탁하지말고 그냥 용산 중고상가 가라고.
그리고 난 지금 그사람들 지인 그룹 사이에서 '친한 사람 등쳐먹고 입싹닫는 미친놈' 이 되어있음.
몰라 뭐 어쩌라고 난 당당해 미친놈들하고 말섞으면 내가 죽는다는걸 확실히 깨달았으니 앞으로
자비따윈 벗ㅇ다. 컴퓨터 모르는건 죄가 아닌데 엘지싹싹청소기 사는 마음으로 컴퓨터 사는 인간은
진짜 상종도 안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