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아저씨를 만납니다;
말리자니 오지랖같고, 그냥 냅두자니 좀 걸려서 고민입니다.
제 친구는 스물 세살 여자입니다.
이 친구가 영어를 잘해서 통역 알바를 다닙니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주로 중소기업체 사장님들입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도 어디서 통역 알바를 했는데
거기서 만난 사장님 중 한분이 이 친구한테 훅 간겁니다.
이 사장님 나이가 45살입니다. 아직 결혼은 안했고요.
그래서 처음 몇개월간은 이 친구한테 '멘토가 되어주겠다'라니
'영어 잘하니 일 좀 도와달라'라니 '해외출장 같이 가서 통역좀 해달라'라니
일 관계로 만나자는 식으로 계속 연락을 이어왔습니다.
친구도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계속 만나왔고요
그런데 몇달 전에 이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길 뻔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그 아저씨한테 했더니, 아저씨가 본색을 드러냈다나봐요.
"나도 사실 너 좋아한다. 너 놓치기 싫다"
그 이후로도 툭하면 '시집와라' '결혼하자'는 식으로 계속 말을 하고
그 친구가 사는 지역으로 계속 출장와서 한달에 한번씩 밥 먹고 가고 그러나 봅니다
뭐 이성적으로 진지하게 만난다거나 그러는 것 같진 않고요.
이 친구 입장에서는 뭐 사장님쯤 되는 사람 알고 지내서 나쁠 거 없고
'10살만 나이 차이가 덜났어도 사귀는건데' 이런 생각 갖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사귈 생각은 있는듯 없는듯 은근히 혹하면서도 계속 만나는 것 같고요
'결국 사귈거 아니냐'고 물으면 '미쳤냐'고 이러고요ㅋㅋ
그러면서 받을거 다 받고 이렇게 여우짓 하면서 만나고 있구요
아저씨는 대놓고 널 내걸로 만들겠어 이런 느낌으로 계속 만나는 것 같고요
이렇게 둘이 이런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솔직히 친구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네요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 아저씨랑 왜 그런 애매한 관계 가져가나 싶어서요
만약에 이 아저씨랑 사귄다고 친다면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 관계에서 어려울게 많을것 같아요
서로 좋다고 쳐도 그 아저씨랑 부모님이랑 열살도 차이가 안남;
결혼한다고 치면 장인장모가 아니라 장인형씨가 장모누님이 됨;
그래서 주변에 반대나 시선 때문에 부담이 많을것 같고요
아저씨랑 지금처럼 안사귀고 지금같은 관계 유지할거면
아저씨한테 꿀만 쭉쭉 빨아먹는거니 넌 그냥 여우밖에 안되지 않냐 싶고
만약에 아저씨가 흑심품고 이상한짓하려고 작정하면 어쩔까 싶기도 하고
왜 그런 이상한 관계를 유지하느냐 싶어서 말리고 싶고요
만약에 말린다고 치면?
말릴 이유가 없네요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는 미혼이니 유부남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아저씨가 선물주고 뭐 그런거야 가끔 일 도와주는거 보답이라고 치고
그래서 말린다고 쳐도 그냥 제가 오지랖 부리는것 같고요
애초에 문제가, 그 아저씨가 스무살이나 어린 어린애를 여자로 보지 않고
욕정 안가지고 그냥 멘토나 선배나 스승같은 입장으로만 대했으면 문제가 없는데ㅋㅋㅋ
아 진짜 애매하네요
그냥 얘 인생 어떻게 굴러가든 냅두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