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오늘 겨울 집 만들어주고 왔어요~
길냥이들이 좋아하는 표정을 보니
저도 모르게 넘 뿌듯한 맘에 올리게 됐어요~ ㅎㅎ
저희 단지내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은 총 10~15마리 정도 되는거 같은데
이 구역에는 5마리 정도가 터를 잡고 사는 듯 합니다.
다행히도 주민분들이나 관리사무소에서 길고양이에 관대하셔서
단지내 구석진 곳에 이렇게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줄 수 있게 허락해주셨어요.
사실 겨울집은 제가 아닌 저희 엄마가 만들어 준건데요.
원래 저희 엄마는 고양이를 엄청 무서워하고 심지어 싫어하셨는데,
3년전쯤에 우연히 뒷마당에 찾아온 어미 길고양이와 새끼 세마리한테 밥을 주게 된 것을 계기로
지금은 온동네 길고양이를 책임지고 있는 캣맘이 되셨답니다.
고양이를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저도 가끔은 신기해요 ㅎㅎ
회색아이는 하도 순해서 순둥이에요~ 3년전 처음 저희집 뒷마당에 왔을때 모습이에요~
이때는 완전 여리여리한 애기였는데, 지금은 뚱돌이가 됐어요 ㅎㅎ
처음 밥을 주기 시작했을때....
먹다 남은밥을 주니 네마리가 모여들어서 허겁지겁 먹는거에요.
그때부터 시작된게 여기까지 왔네요.
순둥이네 가족... 지금 살아남은건 순둥이랑 순둥이 어미뿐이네요. 순둥이형제 두마리는 하늘나라에 갔어요...
삼색이가 막내였는데,워낙 애교쟁이에다 저희 엄마를 많이 따라서 엄마가 많이 좋아하셨어요.
막내 덕분에 저희 엄마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신 것 같아요.
쥐약을 먹었는지 많이 힘들어하다가 하늘나라에 갔어요... ㅠㅠ
왼쪽부터 둘째, 막내, 순둥이
이 아이는 누리랍니다. 저희 동네 길냥이 대장이에요... ㅎㅎ
그래도 엄마 앞에선 애교덩어리에요. 뒹굴 뒹굴~
맨날 싸우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얼굴이 상처투성이 ㅠㅠ
이 아이도 저희 뒷마당에 놀러오던 아이인데요~ 이름은 금손이에요~ 길냥이인데 너무 예쁘죠! ㅎㅎ
금손이 형제인 금복이에요~ 저희집 베란다 틀에 이렇게 매달려있는걸 좋아했다는 ㅎㅎ
금손이는 지금 안보이지만, 금복이는 올해 3월 사라졌다 거의 8개월만에 다시 나타났어요,
금손이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8개월만에 다시 나타난 금복이~
마지막으로 저희 엄마랑 순둥이... ㅋㅋ
그럼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