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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갔어요 허허허
게시물ID : baby_11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뒈낄라~!!
추천 : 3
조회수 : 17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30 16: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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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 전에 1박 2일 휴가 받았다고 글 썼는데 결국 못 갔네요.


8개월만에 아랫니가 나면서 애 컨디션이 엉망이라

도저히 떨궈놓고 갈 수가 없더라고요.

와이프는 그래봤자 하루니 본인이 책임질 수 있다고 가라는데

그것 때문에 말다툼까지 했네요.


아내는 '왜 가라는 데 안 가고 짜증이냐.' 고 하고

저는 '왜 못 가겠는지를 이해를 못 하는 게 답답해서 짜증을 내는 거다.' 라고....


뭔가 전형적인 남녀 말다툼이긴 한데 역할이 바뀌었더라고요.


아내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아냐.'

본인 '보면 알지 그걸 말을 해야 아냐.'


몇 달째 육아를 하다보니 두뇌 구조가 좀 바뀌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싸우던 아내도

열나는 애 울고 보채는 데

타이레놀에 얼음 거즈에 별의 별 수단 다 써가면서

하루 밤 꼬박 새우더니

아침엔 안 떠나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육아하면서 제일 힘든 건

뭐 하나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는 부분 같습니다.

아무리 평소에 잘 해도

새로 난 이 하나에 풍비박산이 나니

도미노나 카드성 같은 거라도 쌓고 있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어쩌겠나요.

이틀 동안 아빠 고생 죽도록 시킨 아들래미는

오늘 처음 '잼잼'을 하는데.....

세 단 쌓고 두 단이 무너져도

이 맛에 또 한 장씩 쌓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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