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가지던 생각이 있었다.
'사람은 착해야 된다.'
그래서 뭐든 착하고 올바르게, 예의를 갖추면서 불쾌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내 할 일 아니더라도, 누군가 난처해하고 곤란하면 최대한 도와주고.
근데 언제부턴가, 점점 만만한 호구라는 인식이 되어가는 기분.
착하면 호구밖에 더 되냐는 말에 도저히 반박할수가 없다.
회사 생활하면서 파벌에 휘둘리고, 여기 도와줬더니 저쪽에서 같잖게 보고.
저쪽 도와주니 배신 때리냐는 소리나 듣고.
무슨 애들 편가르기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인가란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착해야 된다.'는,
무슨 계기도 없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저 한 마디가 무슨 주박마냥 나를 움직여서
도저히 모질게 굴 수도 없고.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