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이제 21살 대딩인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제 동생은 평소에 일베용어나 ㅇㅂㅊ같은 행동은 전혀 한 적이 없구요, 욕은 하지만 일반 남자들 정도의 수준이라 전혀 몰랐습니다.
부모님한테도 꼬박꼬박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고 애교도 많고, 문제 한 번 일으킨 적이 없어요.
근데 그런 놈이
어느날 저보고 재밌는 영상 좀 보라고 보여주는데...... 사이트가 일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정색을 하며 "너 설마 일베 들어가니???"이랬더니 동생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왜? 여기 재밌는 거 많아서 그냥 오는 거야."라면서 자기는 다른 ㅇㅂㅊ들하고 다르고, 그냥 재밌는 게 많은 사이트라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일베가 원래는 그런 재밌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곳이 맞긴 맞으니 그땐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골라서 보면 되지... 싶어서 넘어갔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동생이 일베를 한다니, ㅇㅂㅊ이라니;; 하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이거 제가 이상한 건가요........
솔직히 이런 사이트 들어가서 재밌는 것만 본다고 해도 ㅇㅂㅊ들 말투나 사상 같은 게 옮아 올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ㅠ
걱정은 되는데, 쓸데없는 걱정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아 내 동생이 말로만 듣던 일베하는 놈이라니..;;; 싶어서 미치겠네요 정말 ㅠㅠ
차라리 일베라는 사이트가 아예 없어졌으면 이런 걱정도 안할 거 아냐...?ㅠ 젠장..ㅠㅠ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여기에라도 글을 써봅니다ㅠㅠ 조금이지만 마음이 가벼워 졌네요... 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