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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일하기 싫다
게시물ID : readers_11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니꺼
추천 : 1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0 15:18:59
 
 
일하기싫다.
 
 
월요일이라서 일하기 싫다.
 
 
개그콘서트가 끝나서 일하기 싫다.
 
 
눈이와서 일하기 싫다.
 
 
내일 생일이라서 일하기 싫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일하기싫다.
 
 
푸념할 친구도 없어서 일하기싫다.
 
 
팀장이 못생겨서 일하기싫다.
 
 
근데 지가 이쁜줄 알아서 더 일하기싫다.
 
 
자기는 욕 안먹는 좋은 상사라고 생각해서 더 일하기싫다.
 
 
옆자리 동기놈이 멍청해서 할일이 두배 세배로 늘어나서 일하기싫다
 
 
점심을 아직 못먹어서 일하기싫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되어 일하기싫다.
 
 
전방에서 눈쓸고있을 군인들이 불쌍해서 일하기싫다.
 
 
시장에서 춥고 힘들게 나물팔아 꼬깃꼬깃 주머니에 천원짜리 넣어놓고 계실 어머니들 생각에 일하기싫다.
 
 
온몸에 천때기 둘둘 감고 남들이 이불덮고 눕는 시간에, 그들이 버린 쓰레기 집으며 고약한냄새 맡으며 치우는 아버지들 생각에 일하기 싫다.
 
 
방학일텐데도 새벽같이 일어나 눈바람 헤치며 공부하러 떠나는 저 어린 친구들의 한숨에 녹아 일하기 싫다.
 
 
열심히 살기 위해 일하기 싫다.
 
 
나하나 바라보는 가족들 위해서 일하기 싫다.
 
 
 
가장 낮은곳에서 부터 가장 높은곳까지 모든 사람들이 말한다.
 
 
일하기 싫다.
 
 
 
하기싫어서
 
 
오늘도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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