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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과의 전쟁
게시물ID : animal_144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lkholic
추천 : 3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02 04:33:58
치킨이가 입양된지도 벌써 이제 보름이 넘었군요.

보름동안 참 별탈없이 잘 지내주고 적응도 잘하고 골골골이랑 꾹꾹이랑 똥꼬발랄 노는 거랑 사료먹는 거랑 다 좋은데,

화장실 때문에 참 저를 속상하게 합니다.

이놈이 구석에서 놀고 있으면 일단 구석에서 놈을 유인해서 꺼낸 다음에, LED등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왜냐구요? 

어김없이 맛동산이 굴러다니고 있기 때문이죠...

반지하 방에서 살고 있고, 얼마전에 도배랑 장판을 새로 했는데 미처 장판이 안 발라져 있던 곳이 있던 모양입니다.

치킨이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흙냄새 난다!"

"촉감이 이거 딱 내 스타일인데?"

"마침 따뜻하고, 이번에 새 화장실 맘에 안들어. 거기다가 으슥하고 아늑한게 딱인데? 여기는 내 화장실!"

"응? 여기뭐야 왜 모래가 안 파져?"

"에이 몰라 그냥 가야지."

"어? 집사가 안 치웠네? 화장실 냄새 나네? 여기서 또 응가."

싱크대 아래쪽에서 놀고 있길래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어제 잘 안 가던 구석탱이에서 놀고 있길래 확인해보니 여지없이 맛동산!!!) 싶어서

밥으로 유인하고 확인해보니 맛동산이...ㅠㅠ

오늘 목욕을 했기 때문에 하루 두번 목욕은 겨울이고 몸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 물수건 따뜻한 물에 적셔서 닦아주고 나서 한숨을 푹 쉬었죠. 왜냐면 늦은 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두면 보일러도 틀었겠다 따뜻한 방안에서 맛동산이 아주 향기로운, 향기로운 냄새로 방안을 가득 채울 것 같아서 별 수 없이 그걸 걸레로 닦아내고 락스칠하고 장판이랑 스티로폼을 방을 뒤져 꺼내서 땜질한 후에, 고양이가 싫어한다는 시트러스향을 마구 뿌리고 그래도 맘에 안 놓여서 오렌지 향 향초로 장판위를 벅벅 문질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치킨이를 풀어놓았는데...

치킨이는 여전히 그곳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냥 맘에 드나 봅니다. 그곳이 그리 아늑하니? 

암튼 여러분도 구석구석 조심하세요....

어쨌든 맛동산이 좀 묽어서 걱정입니다. 물을 그렇게 많이 마시더니 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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