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글 올리기 전에 변명 한 마디만 할게요 ㅠㅠ 우리집 컴터가 책상이 아니라 좌식인데 제가 정말 쥐가 너무 잘 나요 그래서 글 쓰다보면 못해도 한 시간은 쭈그리고 앉아 쓰는데 쓰고 나면 온 몸이 저려요 진심!!! 정말 밀당하려는 게 아니라 쓸 얘기를 간추리고 정리 하려다 보니 적절한 타이밍에 자꾸 끊게 되는거에요 오해마세요 ㅜㅜ 저 지금 댓글에 원망 가득해서 속상함;;; 지금 몇 시간에 걸쳐서 쓴 거 마저 올리고 가니까 즐감 해주세요 뭐 그래도 올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는것 보다야 낫김 함 ㅎㅎㅎ(줏대 없음;;) 연식도 31년산이나 된거라 좀 많이 낡았어요 이해하세요 헤헷~
난 호기심도 많고 내가 해야겠다 싶은게 있으면 꼭 끝을 봄 그러다 보니 이사가서 못도 뚱땅뚱땅 커텐도 의자 갖다놓고 설치 혹여나 키가 모자라게 되면 옷걸이를 이용해서라도 설치 꼭 하고 전선 고장나고 샤워기 부서뜨리면 마트에서 새로 사와서 갈고 뭐 이랬음
그런데 내 눈에 버티칼이 고장나서 드문드문 벌어져 있는 걸 보니 순간 짜증난거임 또 궁시렁 거리며 의자를 갖고 와서 그 위에 딱 발을 걸치고 올라 가려는데 옆 건물에 남자로 의심되는 생명체가 그 어둠속에서 살의가 느껴지는 눈빛을 하고선 날 노려보고 있는거임!!!!
'뭐... 뭐고...?점마 와 날 노려보노? 내 보는 거 맞나??'
순간 입천장이 말라붙고 등줄기가 서늘해 지는데 말이 안 나오는 거임 아니겠지 설마 날 노려보는거겠나 점마가 사시(?)인데 밑에층을 보는 걸 내가 착각한걸꺼다 말도 안되는 혼잣말을 하며 덜덜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의자에서 내려와 베란다 문 단속을 하고 있었음
혹시나 그 남자가 컴컴한 어둠속에 있는데 어떻게 보였냐 묻는 분이 계시다면 울 집 근처에 동네 호프집 편의점 식당 등등이 있었기 때문에 그 건물의 계단이 센서등 켜졌을 때처럼 아주 환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 주변 불빛으로 인해 사람이 있구나 어떤 형체구나 정도는 보였음 게다가 내가 그 남자에게 무슨 잘못을 한지는 몰라도 정말 적의가 가득 담긴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의 정체를 느끼긴 어렵지 않았음 (여러분도 위험이 닥치면 왜 딱 감이 오잖음 그거였음!!!)
얼핏보니 그 남잔 이십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외모에 깔끔하게 빗어넘긴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키는 조금 작아 보였음 근데 뭔가 운동을 했는지 어쨌는지 땅땅하다고 해야하나? 사람 자체 이미지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무언가가 있었음 음 뭐랄까 키작은 복싱선수 느낌?? 그냥 그랬음 너무 두려웠지만 여기서 두렵단 티를 내면 안되겠단 생각에 마지막 베란다 문을 다시 닫고 잠그려던 찰나헐 그 남자가 첨으로 입을 열었음
"야...."
"네..?? 저... 저요?왜.왜요??"
"니 언제부터 거기 살았노?"
"저..여..기 좀 살았는데요 왜.. 그러세요??"
"............진짜가?...언제 부턴데 그니까.."
"(아 왜 이라노 좀 살았다는데 ㅠㅠ ) 진짠데요 여기 이사온지 반년 넘었어요..왜 그러세요?"
"후...니 미숙이(가명) 친구 아이가?? 가 니랑 지금 같이 있는 거 아이가???"
"미숙이요? 아닌데요 그런 이름 첨 들어보는데요 오빠가 뭔가를 착각하신...."
하는데 갑자기 그 남자의 인상이 확 !!!!!!구겨지는 거임 본능적으로 말실수 했음을 깨달았음!!!
"뭐??? 네가 미숙이 친구 아니라고??이런 씨xx이 대가리에 총 맞았나? 내가 다 알고 왔는데 사시미로 배때지 한번 어ㅐ버게ㅐㅑ버[회멍내베ㅐㅑ매ㅓ리 썅 ㅁ히너이ㅓ대ㅑㅓ러이"
처음엔 정말 낯선 남자가 마구 욕을 해대는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마냥 눈물만 나왔음 미숙이란 여자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 시간에 내가 왜 저 사람한테 욕을 먹는진 더더욱 알수 없고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풀어줄 방법이 없으니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 되려나 두려워서 눈물이 계속 나고 있는데....이 자식이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렸음-_-++
니년이 미숙이년을 숨기는 거 다 안다 왈왈왈;; 니 년이 그런 년이니까 미숙이 같은 년하고 친구지 부모가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대박 뚜껑 열려버린 거임(왜 열릴 수 밖에 없었는지는 나중 번외편에서 설명하겠음) 제 글을 쭉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엉뚱한 곳에서 욱을 좀 잘함(평소는 캐소심;;;) 갑자기 하늘도 뚫고 올라갈 분노가 치밀어 오름!
"야 이 씨x xx야 니가 뭔데 우리 부모님을 욕하노 개xx xxx 니가 x욀매대ㅑㄹ매ㅑ매 대가리가 장식이라고 달렸나 엉? 이게 미칠려면 곱게 미치지 미ㅏㄱ데ㅐㅈ뱌ㅗㅔ래ㅑㅗ"
(...........저땐 저도 어렸음...;;;;)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니만 입 달렸나 욕 하나?내도 할 수 있다 몇옥타브까지 올려서 욕이 가능한가 보여주까 어? 를 마음속으로 다잡으며 열심히 욕드립을 하고 있는데 그 인간이 갑자기 겁나 힘이 없는 목소리로 묻는 거임
"야.. 니 진짜 미숙이 친구 아니가?? 진짜 아니가?? 어? "
"아니라고 했잖아 이 새끼야!!!! 미숙이는 무슨 미숙이? 어? 이 집에 내 혼자 있다 이 병신아!!! 어디서 칠칠맞게 여자한테 차여놓고 엉뚱한 년한테 화풀이고!!!! "
"미숙이 어데있노? 그러면 어?? 어디 있는데??"
"야 이 미친 새끼야 미숙이 나도 모른다고 했잖아!!! 미숙이가 누구냐고!!!내가 묻고 싶다!!"
온갖 성질을 내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가 내 뒤통수를 친것처럼 쾅하고 울려왔음 이 남자... 지금 하소연을 하는 게 아니다 .. 착각하는 게 아니다.. 정말 내가 미숙이 친구라고 생각하고 내가 거짓말 하는 나쁜 년인줄 안다... 내가 여기서 더 이상 뭐라 한들 지금 저 남자 귀엔 의리가 하늘을 찌르는 미숙이 친구가 미숙일 숨겨두고 욕하며 싸워대는 걸로 아예 단정짓고 있다 이 촉이 딱 오는 거임
이 남자 눈빛이 뭐랄까 아까 나한테 화낼 땐 독기가 가득 올라서 욕을 해대더니 내가 자기랑 같이 욕하며 싸우자 "그래 그럴 줄 알았다 네가 미숙이 친구 아니긴 뭐가ㅋㅋㅋ니 미숙이 숨겼네" 뭔가 이런 확신이 든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비웃고 있었음....입꼬리만 살짝 올려서는 딱 걸렸다 니ㅋㅋ 니까짓 년이 발광해도 내 손바닥 안이지 ㅋㅋㅋ니가 아니라도 내가 찾는다 뭐 이런뜻이 느껴졌음 무서웠음..싸이코한테 온갖 욕 다 하고 조만간 지역신문에 내가 실릴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난 진짜 그 순간 그 남자한테 쫀 티를 내기 싫었음 아니 내면 안될 것 같았음 쫄았단 모습을 보이면 당장 옆 건물에서 나와 우리집으로 쳐들어 올 것 같았음 난 안 쫄은 척 "야 여기 미숙이네 집 아니니까 한번만 더 몰래 훔쳐보고 욕하고 이카면 니 진짜 신고한다!" 혼자 허풍을 쳐대며 문단속을 꽉 꽉 하고 청소고 뭐고 방문 다 잠궈버리고 친구방 가서 밤새도록 떨었음
그리고 한 일주일이 지났나 봄 그 날은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오랫만에 외출 했다가 연이어 벌어진 일들 때문에 늦게까지 있지도 못하고 집으로 왔음 친구들이 내가 술자리에서 쫘~~악 풀어놓은 일들 때문에 경악을 하더니 그래도 친구라고 고맙게 울 원룸 입구까지 데려다 주고 간 거임 그때나 지금이나 난 참 계단에 약함 울집 4층까지 헉헉 거리며 올라가서는 긴 숨을 휴~~~~ 하고 토해 내곤 울 집 쪽을 딱 봤는데..........
그 남자가 울 집 앞에 있었음. 그때와 똑같은 옷차림과 머리를 하고 날 쳐다보고 있었음. 마치 니 와 이제오노 한참 기다렸잖아 뭐 이런 느낌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음...
꺄아아아아악!!!!!!
눈에 뵈는 게 없었음 미칠듯이 눈물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뛸수가 없었음 정말 이러다 저 싸이코 한테 죽는단 생각만 하고 있었음 간신히 난간을 붙잡고 거의 두세개단을 점프하며 가는데 그 자식이 날 쫓아옴 얼마나 빠른지 한번에 두세개단 뛰어넘는 날 쫓아오는데 거의 다 잡혔음
심장이 쿵덕쿵덕 호흡은 가빠오고 그 사이코는 날 쫓아오며 야 기다리봐라!!기다리봐라!! 하는데 어느 미친년이 네 기다릴테니까 어서오세요 하겠음 정말 미친듯이 뛰었음 근데 여자가 빨라봤자 얼마나 빠르겠음 결국은 그 싸이코한테 잡혔음. 놔 놔 이 새끼야 놔!! 놓으라고!!! 밤에 온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댔음 그 자식은 당황하지도 않더니 야 야 소리 그만 질러라 야!! 그만 지르라고!! 화를 냈음 그치만 이미 겁에 질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가 그 말을 들을리가 없었음 나중에 숫제 엉엉 울며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는데 왜 이러는데 살려줘 살려줘만 연발했음 그 자식은 내가 엉엉 우는 걸 보더니 야 울지마라 내가 뭐 어쨌는데 어? 이러며 화를 냈음
근데 !!!!그때 저 멀리서 순찰차가 나타난게 보인 거임!!!!(오 주여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아저씨 여기요!!!!!! 여기요~오~~!!!!" 혼자 펄쩍펄쩍 뛰며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는데 이 자식이 당황함 난 살았단 기쁨에 또 엉엉 울며 순찰차를 향해 손짓을 해댔음 근데 이 자식 도망 안가네?? 순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엉엉 우는 날 보며 괜찮냐 무슨 일이냐 이 근방 원룸에서 왠 아가씨가 비명 지르고 난리 났다고 신고 들어왔는데 아가씨냐고 물음 난 울다 울다 지쳐서 고개만 끄덕거리며 끄억거리고 있었고 그 자식은 다른 경찰 아저씨와 얘기 중이었음
"그니까 니는 이 아가씨가 진짜 미숙이 친군가 아닌가 그것만 확인하고 갈라캤다 이거가?"
"예 근데 이 아가씨가 절 보더니만 갑자기 막 도망 가잖아요 내가 뭐 어옜다꼬"
그 남잔 정말 억울했나 봄 나를 그 독기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째려보는데 내 참 나..;;
"거짓말 하지 마라!! 니 그때 내랑 건물 하나 사이에 두고 욕하고 싸웠잖아 그것 때문에 왔잖아!! 니 내한테 복수할라꼬 왔잖아!!!!!!"
"미칬나?? 내가 니네 집 앞에 있기는 했지만 내가 뭐 어쨌는데 니한테 어?? 내가 니 때리드나? 흉기로 위협하드나? 니가 내 보고 놀라가 도망갔잖아!!!! 내 말이 틀맀나?? 미숙이 친군지 아닌지 진짜 그것만 확인하고 갈라 캤는데 니년이 먼저 도망가놓고 와 지랄이고 와!!!!!"
뭐????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네 내가 어딜 맞은 것도 아니고 흉기로 위협 한것도 아니고 나 혼자 저 인간 보자마자 미친듯이 도망갔잖아 맞네.. 뭐고 이게 지금.. 쪽팔리고 부끄럽고..... 아씨 ㅡㅡ;;내가 우야다 이래 됐노....
경찰 아저씨들 옆에서 우리 둘이 한참 싸우는 걸 보더니 날 보고 "아가씨 상황을 보아하니 아가씨가 오해한 거 같은데 그만 사과하고 가소 남자가 진짜 아가씨 말마따나 복수라도 하러 왔으면 일케 빈손으로 왔겠나 그만 가소"
".............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됐고 난 결국 그 집에서 이사를 해야했음 원래 계약 기간도 남았는데 저 멀리 전라도에 사셨던 원룸 주인 아저씨가 내가 울며불며 여기 못 살겠다고 방빼겠다 하자 아저씨 그럼 방 빼라고 쿨~~하게 이해해 주셔서 바로 이사했음! 알고보니 이 남자 전 애인이었던 미숙이란 여자가 남자한테 금전적으로 겁나 뜯어먹고 튀어버린거임 뭐 결혼하자 했다나 어쨌다나 ..근데 이 남자가 이래저래 아는 형님하고 동생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미숙이란 여자가 살던집을 알아냈는데 그게 우리집이었다고 함 하지만 남자가 이미 한박자 늦었는지 아님 인맥들이 잘못 알려준건지 그 집엔 내가 있었던 거임 그 남자는 미숙이년 만나면 반죽여 놓겠다 씩씩거리며 사라져갔음....(무셔;;;)
서울에 올라간 친구와 지금도 술 한 잔 하면 단골로 나오는 얘기가 될 정도로 한때의 헤프닝이 되어버린 이 사건 이후로 어쨌든 난 지금도 잘 살고 있음 ㅎㅎ 그치만 정말 내 소원이 하나 있다면 오래 살든 짧게 살든 가는 그 순간까지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죽는 게 소원임.... 강도 도둑 이딴 거 정말 ..너무 지겨움.. 그리고...........정말 무서움...난 백번 물으면 백번 다 말할거임
"귀신보단 사람이 백배는 더 무섭다고.." ' ' ' ' ' . . . . . . . . . . . 이로써 제가 살던 공포의 원룸(?)은 마무리가 되었네요 글이 너무 길다;;; 아 진짜 밤늦게 읽으시는 분 몸에 무리 가게시리 ㅋ 그치만 한분이라도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해주시면 저 지금 너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여러분이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기뻤구요 앞으로 다가올 번외편으로 또 만나요 굿나잇 >.< 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