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앤트맨이 만들어지기까지 12년동안의 우여곡절
게시물ID : humorbest_1117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퇴한회원임
추천 : 85
조회수 : 15179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9/07 07:58: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9/06 21:28:33
옵션
  • 펌글


1. 마블이 아직 영화사를 차리기 전에 Artisan이란 영화사에 앤트맨의 영화 판권을 팔았었음. 에드가 라이트는 2003년에 거기서 앤트맨의 각본 작업을 시작했는데, 1대 앤트맨 행크 핌이 아니라 2대 앤트맨 스캇 랭이 앤트맨의 수트를 훔치는 코믹스의 스토리를 범죄 영화풍으로 각색한 것이었음. 그러나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지진 못했음.

2. 마블이 2005년쯤 직접 영화사를 차리고 앤트맨 영화 판권도 마블로 돌아오게 되면서, 기존의 앤트맨 각본에 관심을 가진 마블이 에드가 라이트를 재고용하게 되었음. 그리고 2006년 코믹콘에서 마블이 직접 제작할 수퍼히어로 영화 3편으로서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와 함께 앤트맨을 공식 발표.

3. 원래 계획은 2008년에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를 개봉한 후, 2009년에 앤트맨이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2008년 거의 백일간 계속된 미국 시나리오 작가 조합(WGA)의 대규모 파업 사태로 인해 영화 각본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앤트맨 제작은 부득이 뒤로 밀리게 됨. 이때만 해도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마블은 다른 히어로를 제치고 우선 확실하게 돈이 될 아이언맨의 속편 제작에 황급히 착수하게 되었음. (아이언맨2가 졸속으로 제작된 것은, 이런 배경 탓도 있음)

4. 그러다가 2009년에 마블이 디즈니에 인수되었음. 마블은 2011년~2012년에 토르,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어벤져스를 차례로 개봉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함.

5. 에드가 라이트는 2011년에 앤트맨의 각본 작업을 끝냈으나, 자신과 코네토 3부작을 함께 작업해 온 절친한 프로듀서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코네토 3부작의 마지막편인 The World's End를 먼저 끝내고 싶으니 앤트맨의 제작을 연기하게 달라고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에게 부탁하게 됨. 파이기는 다른 감독을 찾아 제작을 맡길 수도 있었지만 절친한 에드가 라이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앤트맨의 제작을 페이즈2 이후로 보류하게 됨.
 
6. 에드가 라이트는 자신의 앤트맨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다른 마블영화에 앤트맨이 미리 출연하지 않기를 바랬음. 그래서 애초에 어벤져스 1편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그래서 액션씬 스토리보드까지 다 만들어져 있었던) 앤트맨과 와스프가 어벤져스 캐스팅에서 제외되었던 것. 원작 코믹스에서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벤져스의 창립 멤버이고, 특히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지어준 게 바로 와스프인데, 영화 어벤져스에서는 이들이 빠지고 대신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가 들어가게 됨.

7. 에드가 라이트가 떠나 있는 동안, 마블은 어벤져스가 대박나고 페이즈2가 착착 진행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견고히 구축하게 되었음.

8. 2015년 7월로 개봉이 확정된 앤트맨 영화 제작을 위해 다시 돌아온 에드가 라이트는, 앤트맨의 액션씬 샘플을 코믹콘에서 공개하며 마블팬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으나, 예전에 썼던 각본을 이미 구축된 MCU 세계관에 맞춰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 과정에서 마블의 크리에이티브 위원회와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그 결과 마블의 크리에이티브 위원회는 마블 내부의 각본가들을 기용하여 앤트맨의 각본을 수정하겠다고 통보했고, 라이트도 수긍하고 수정된 대본이 나오길 기다렸으나, 나온 결과물을 보고 "이건 내가 만들고 싶었던 그 앤트맨이 아니다" 라며 스스로 박차고 뛰쳐나가 버렸음. 2014년 여름, 앤트맨 촬영 개시 예정일 한달 전에 일어난 사건임.

9. 이 사건으로 인해 북미의 각종 영화매체는 떠들썩했음. 에드가 라이트도 골수 매니아팬이 많은 감독이고, 마블 골수 팬덤도 만만치않게 강력했기 때문. 악덕 영화사 마블의 월권 행위에 저항하여 뛰쳐나온 에드가 라이트라며 옹호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파이기가 에드가 라이트의 편의를 봐 주며 수년을 기다려 줬는데도 라이트는 MCU에 맞추는 게 싫다는 이유만으로 촬영이 코앞인데 뛰쳐나오다니 프로답지 못하다며 차갑게 보는 시선도 많았음. 어벤져스의 조스 웨던 감독은 트위터에 코네토 3부작을 암시하는 사진을 올리며 라이트에 대한 암묵적 지지의 뜻을 표명했고, 가오갤의 제임스 건 감독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건 선악의 문제도 아니고, 누가 더 나쁜 놈이냐의 문제도 아니다. 처음부터 맞지 않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맞추려고 애쓰다가 결국 파토난 것 뿐"이라고 중립적인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음. 어쨌든 이 일로 인해 마블은 헐리웃과 영화 비평가들의 비아냥거리가 되기 시작했음.

10. 그 와중에 마블은, 앤트맨의 개봉을 절대로 늦추지 않을 것이고 예정대로 촬영을 강행하겠다며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기 시작. 수많은 감독들이 마블과 미팅을 가졌지만, 에드가 라이트가 11년이나 손댔던 프로젝트의 대타 땜빵 감독이라는 점과, 준비기간도 없이 한두달만에 촉박하게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학을 떼고 모조리 거절.

11. 그 감독 후보중 하나였던 애덤 맥케이는 앤트맨의 주연 폴 러드와 절친이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감독직을 맡을 수는 없지만 대본 수정은 도울 수 있다며, 폴 러드와 함께 호텔방에 몇날며칠 틀어박혀 에드가 라이트의 각본을 뜯어고치고 현재의 각본을 완성시키게 됨. 따라서 각본가 크레딧에 에드가 라이트, 애덤 맥케이와 함께 주연 배우 폴 러드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임.

12. 마블 사장 케빈 파이기는 최종적으로 페이튼 리드를 새 감독으로 기용. 그는 2003년 폭스에서 만들었던 판타스틱4의 감독에 거의 낙점될 뻔 하면서 파이기랑 알게 됐고,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의 최종 감독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는데, 평소에도 마블 코믹스의 덕후였음. 따라서 앤트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앤트맨의 감독직을 맡기로 용단을 내린 것.


13. 여주인공 호프 역의 에반젤린 릴리는 에드가 라이트가 때려치고 나갔을 때 아직 출연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자신도 얼마든지 박차고 나갈 수 있었으나, 폴 러드가 자신과 아담 맥케이가 새로 쓴 각본에서 호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해 주자 마음을 바꿔 출연을 결심했다고. (에드가 라이트의 각본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여주인공이었는데 새 각본에서는 비중이 아주 커졌다고 함)


14. 그리하여 원래 예정보다 한달쯤 늦게 앤트맨의 촬영이 시작되었고,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 임했던 CG팀은 평소보다 10주나 단축된 제작기간 때문에 거의 피똥을 쌌다고 함.


15. 2015년 7월, 드디어 앤트맨이 북미 개봉. ㅠㅠ


16. 2015년 9월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 케빈 파이기가 자신의 보스인 마블 엔터테인먼트 회장 아이작 펄머터를 상대로 쿠데타에서 승리. 펄머터의 입김에서 벗어나 마블 스튜디오를 픽사, 루카스 필름과 동급의 디즈니 산하 영화사로 따로 독립시키게 되었음. 그동안 잦은 간섭으로 에드가 라이트와 조스 웨던 등을 불쾌하게 했던 마블 크리에이티브 위원회는 영화 쪽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었으며, 마블 영화는 이제 케빈 파이기(총지휘), 루이스 데스포지토(실사 촬영 담당), 빅토리아 알론소(포스트 프로덕션 담당) 이렇게 3인 주도 체제로 바뀌게 됨.




이번에 케빈파이기가 디즈니에 직통 보고라인이 갖추어져서 앞으로 나올 마블 영화들이
더더더더더더더더더욱 재미있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137563&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ED%8C%8C%EC%9D%B4%EA%B8%B0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