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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1] 금발 누나의 약간 위험한 인터뷰
게시물ID : sisa_1117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하하하!!
추천 : 27
조회수 : 194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8/10/17 2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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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침에 앞으로 보수 측 가짜뉴스를 하루에 하나씩 반박해보려고 한다고
 
댓글 달았더니 많은 분들께서 추천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017_194620.png
 
바쁜 날에는 건너 뛸 수도 있지만 (해 보니 엄청 힘들다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댓글로 도와주세요~
 
자 그럼 첫 번째 가짜 뉴스입니다.
 
 

 
2018.10.16 부터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제목은 '금발 누나의 약간 위험한 인터뷰'
 
'금발 누나', '약간 위험한' 등과 같은 키워드는 클릭을 유도하려는 것이죠.
 
진보 사이트에는 'BBC 기자의 무례한 질문'이라고 제목이 바뀌어 올라갔습니다.
 
그 후 포켓몬 진화하듯이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되어 퍼지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보여드리기 전에 먼저 배경 설명을 하겠습니다.
 
2018.10.12에 로라 비커(Laura Bicke) BBC 특파원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로라 비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90도 인사를 해서 '예의'를 아는 기자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즉 문재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특파원입니다.
 
(청와대에서 괜히 유럽 순방 전에 단독 인터뷰를 준 게 아닙니다.)
 
로라 비커 기자의 90도 인사
20181017_172300.png
 

로라 비커 기자는 과거에도 보수 측 가짜 뉴스에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BBC 방송이 문재인을 공산주의자라고 했다는 왜곡이었는데,
 
실제로는 한국의 보수들은 "문재인을 공산주의자다"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뉴스를 왜곡하지 말라고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지못미.. 그런데 또 악용되고 있습니다.
 
5aaf0f8d2000002d00eb245a.jpg
 
 
 
5aaf10911f00002d0016abc8.jpg

 
가짜 뉴스의 요지는 이겁니다.

1. 로라 비커 특파원이 예정에 없던 북한 인권 질문을 했다.
(라이브 기자 회견도 아니고 유럽 순방 전에 기획된 특별인터뷰인데, 사전 약속이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2. 당황한 문프는 '동공 지진'을 일으킨 후에 '동문서답'을 했다.
 
 
보통 아래와 같이 jpg 2장과 gif 한장이 묶인 게시물이 제목을 달리 하여 퍼져 나갑니다.
 
153966489428726.jpg
153966489624424.jpg
 
악의적 캡쳐
 
저 3장의 이미지는 폰트로 보건데, 같은 사람이 제작한 후에 캡쳐한 것입니다.
그 의도는 악의적입니다.
'동공 지진'을 강조하기 위해 슬로우 모션, 확대, 반복 등의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해당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다시 한번 캡쳐해 봤습니다.
 
객관적 캡쳐
 
문프는 당황했다기보다는 잠깐 정신을 집중한 정도입니다.
저 정도로 눈 안 움직이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요.
게다가 아주 짧은 시간을 클로즈업하고 슬로우모션으로 반복하면
누구나 저렇게 보입니다. 아주 악의적인 편집입니다.
 
사람들 눈동자를 eye-tracker로 찍어보면, 생각보다 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KQ1VxRwNg
 
안구 움직임 동영상
 
당연히 사전 질문지가 있었고 서로 합의하에 진행되는 인터뷰였을 겁니다.
청와대에서 그 정도는 기본이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자 회견도, 라이브도 아닙니다.
유럽 순방을 앞두고 기획된 특별 인터뷰인 것입니다.
기자가 무례한 것도, 문프가 당황한 것도 아닙니다.
 
인터뷰 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IQ6Ja2u1eus&feature=youtu.be&t=130
 
당연히, 사전에 약속된 질문인 만큼, 문프는 '동문서답'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습니다.
 
1. 북한 인권은 매우 중요하다.
2. 하지만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효과적 수단이 아니다.
3. 북한의 개방이야말로 북한 인권을 위한 최선의 수단이다.
 
해당 부분의 인터뷰 스크립트
○ 로라 비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소식들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 중에 대통령님께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잡기도 하셨고, 또 포옹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일전에 인권변호사로서 그렇게 활동을 하셨었는데, 세계적인 이러한 인권 탄압 국가의 지도자와 이렇게 손을 잡고 포옹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좀 불편한 마음이 들지는 않으셨는지요? 
 
▲ 문 대통령 : 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도 보편적인 그런 인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인권은 국제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그 인권 증진의 효과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가장 실질적으로 개선해 주는 방법은 이런 남북 간의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어떤 협력, 그리고 또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와서 이렇게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빠르게 개선하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물은 16일, 17일 엄청나게 많은 곳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구글 GIF 검색 결과, 날짜 16일)
20181017_185705.png
 
거의 동시간으로 일본 사이트에도 퍼졌습니다. '동공 지진'이 키워드입니다.
 
20181017_193115.png
 
제가 구글 검색으로 확인한 바로는,
이 가짜뉴스에서 시간적으로 가장 앞선 가까운 게시물은 아래 게시물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진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원본은 아닙니다.
(2018-10-16 12:16:26)
"속보)bbc에도 일베X이 있다!"
https://namu.live/b/society/276506?p=1
 
 
그리고 이 가짜뉴스의 가장 진화된 형태는 대입 커뮤니티 오르비에 올라온 아래 게시물입니다.
(2018-10-16 20:30:46)
"문제인 국제망신 대참사"
https://orbi.kr/00018793402
 
 
오르비 게시물은 문파들에게 악플로 시달린 로라 비커 기자가
일부러 악의를 품고 문프에게 질문했다는 내용의
온갖 뇌피셜을 섞어서 만든 가짜 뉴스입니다.
 
 
조금만 조사해보면 로라 비커 기자가 문프에게 얼마나 호의적인 줄 알 수 있어서 금방 가짜 뉴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대입 수험 커뮤니티 학생들은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이런 가짜 뉴스들이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미 통일과 북한 인권을 대립적인 것으로 모는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2018.10.05 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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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씌우려는 프레임은 "북한 인권을 말하면 반통일 세력이다."라고 몰이한다는 겁니다.
전형적인 갈라치기 프레임인데 저기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진보에서는 이렇게 맞받아쳐야 합니다.
북한 인권을 말하면 반통일 세력이다. X
반통일 세력은 북한 인권을 말한다. O
 
 
그리고 세계 일보는 BBC 인터뷰 중에서도 딱 저 인터뷰 부분을 따서 기사화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을 외면한다는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2018-10-14 14:33:02)
"다들 뒷짐지는 '北인권'… 변호사들이 고발 나섰다"
http://m.segye.com/view/20181014001061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에 소홀하다고 변호사들이 고발한 것 같지만,
사실은 변협 회장이 몇 년 전부터 출판하던 책을 또 출판한 것에 불과합니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12일 문프와 BBC 인터뷰가 있었고, 문프는 북한의 개방이야말로 북한 인권을 위한 가장 효과적 수단이라고 했다.
2. 16일 문프가 BBC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놀라 '동공 지진'을 일으키고 '동문서답'을 했다며 모함하는 가짜 뉴스가 나타났다.
3. 최근 보수 진영은 문프가 북한 인권을 외면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답답하네요.
보수들은 북한 인권으로 그냥 통일 발목을 잡고 싶을 뿐입니다.
문프의 해결 방안을 수용하지 않았을 경우 초래될 문제점에 대한 언급은 전무합니다.
 
"북한 인권은 어쩔래?"
"개방해야 북한 인권도 해결 돼"
"북한한테 퍼주고 싶어 안달났구만, 북한 인권은 어쩔래?"
 
문프를 이 무한 루프 속에 넣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문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트려서
교묘하게 문프의 개방 정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허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도 망해라, 망해라 하는 중이구요.
 
오늘 2시간 정도 이 글 쓰면서 가짜 뉴스 사이트들을 들어가 보니
아, 뒷골 땡기네요.
친구랑 저녁 술 약속이 있어서 술로 좀 기억을 씻어내겠습니다.
 
여러분의 안구 정화를 위해서도 짤 한 장 올립니다.
DpTO1KlVsAA2__6.jpg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IQ6Ja2u1eus&feature=youtu.be&t=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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