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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갑자기 남경필을 꺼내드네요.
게시물ID : sisa_1117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쟤두루미
추천 : 44/19
조회수 : 1714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8/10/17 21:42:22
몇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김용민은 스스로 이회창을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 나름의 기준으로 이회창을 찍었을 것입니다.

2. 
대구 사람들은 김부겸이 민주당만 아니면 찍었을거라며, 부갬이 하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TK는 계속 자한당을 찍어왔습니다.
어떤 인물이 나오든 자한당을 찍어주었죠.

3.
진영 의원은 민주당으로 넘어와서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진영의원은 민주당이라서 뽑힌게 아니라
뽑힐만한 사람이라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4.
순천에서 이정현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503의 복심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민주당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서갑원을 검색해보시면 아실겁니다.
과거의 민주당은 호남을 집토끼로 여기고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이정현이라는 대통령 최측근에 본인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결과 당선될수 있었습니다.

5.
민주당에서 문프를 가장 힘들게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국민의당에 있던 사람들
혹은 바미당에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가기전까지
그들도 모두 우리 자산이라며 당시 문대표를 압박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대부분 우리 민주당이 당보다 인물을 내세워서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할수 있었던 이유는
실제로 자한당 무리보다는 괜찮은 인물을 내세워서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한당에게 번번히 패배를 한 지역의 경우엔
지역감정으로 인해 민주당이라고 안뽑아주거나
실제로 자한당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괜찮아서 입니다.

이번 지선때 이재명 논란으로 남경필을 찍자던 사람들은
이재명을 도저히 찍을수 없다고 판단해서 어쩔수 없이 남경필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이재명이 아닌 다른 민주당 후보였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민주당을 찍었을 것입니다.

남경필의 경우 자한당이 아니라 바미당이었다면 표를 더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이재명이 이기긴 했지만, 이재명 본인만의 힘이 아니라 
이재명이 괘씸해도 민주당이라서 뽑아준다와,
자한당 남경필은 뽑을수 없다는 논리가 더해진 승리입니다.

표창원 일단 찍어달라는 해명은
자한당 무리가 위기때마다 썼던 구호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거기에는 투명한 과정공개가 없었고,
내가 문프 영입인사이니 일단 나를 믿고 뽑아달라는 표구걸밖에 없었죠.

이제와서 그나마 왜 남경필을 찍어야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이미 당시에 많이 들으셨을 거고 서로 설득되지 않는 논리라고 봅니다.
다만 1의 예시를 생각하시고.
유권자의 지난 선택을 가지고 
지금 이재명 논란에 반박하는건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이재명의 혜경궁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왜 남경필이 튀어나오나요.
국회의원 한석으로 중요한 문제가 갈리면 
그때가서 4번 예시의 순천 시민들을 욕할건가요.

당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건 어느 때나 중요합니다.
흔히 적폐세력을 정리하는데 우리들끼리 단합해야지 어떻게 자한당을 찍냐고 하는데,
때문에 5번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정동영, 손학규, 안철수, 주승용.....수많은 민주당 내부 인사들이
문프를 흔들어댔습니다.
그걸 이겨낸 결과 수많은 당원을 거느린 민주당으로 재탄생할수 있었고
정권을 창출할수도 있었습니다.

당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그 당의 구성원이 중요합니다. 구성원이 좋아야 그 당이 좋은 당이 되고 오래가는 당이 됩니다.
멀리 갈것없이 쪽수만 많았던 열린우리당을 생각하면 됩니다.
무조건 우리편이 많아야 된다던 분들.
과반이 넘었던 열린우리당은 왜 망했을까요.
이유를 외부에서 찾으면 찾아도 한참 잘못 찾는겁니다.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입니다.

민주당이라서 무조건 찍어달라? 그 결과가 지역 이기주의를 고착화 시킨 tk의 상황이고
정보 부족으로 민주당 괘씸하다며 국민의당이 선택받은 지난 총선 호남의 상황입니다.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은 과거와 같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아니라
막무가내식 공천으로 의문많은 인물들이 공천되기도 하고
지역 당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한당에 넘어온 인사가 민주당 간판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박수현은 해명할 기회도 못 받고 후보를 사퇴해야 했고
반대로 이재명은 보낼 가진 전과와 각종 욕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덕성 만점을 받아 의문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열린우리당 시즌2가 시작됩니다.
당이 제대로된 기준을 세우지 않고 
당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시작하고
공정한 검증과정없이 공천을 하다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승리도 장담할수가 없습니다.

과거 김대중 전대통령의 총재시절의 민주당을 생각해보십시오.
그 적은 의원수로도
민주당은 김대중을 중심으로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한국정치사의 한면을 장식해왔습니다.

혹시나 열린우리당의 흑역사를 모르시는 분들은 한번이라도 찾아보시고
왜 지금 문파들이 이재명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개인의 의혹뿐만 아니라,
이재명 관련하여 그간 민주당 당내에서 의혹을 뭉뚱그리려 했거나
은폐하려했던 모든 인사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열린우리당 시즌2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전성기를 열 시작입니다.

덧붙여.
이재명의 혜경궁김씨 의혹과 친형 강제입원으로 인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이에 대한 결과 발표를 모두 중요히 여기는 때입니다.
이재명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예전에 남경필 뽑자고 선동했네 운운하는건 과도한 논점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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