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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생각난 언니의조별과제(스압주의)
게시물ID : soda_2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헿헿헿
추천 : 29
조회수 : 5221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5/11/03 01:31:02
저번에 들은건데 저는 통쾌해서 급써봐요.제가 소심쟁인데 '이건 아닌것같다' 하는 사람한텐 싸가지없을?정도라.. 이 글읽고 인상쓰실 분도 계실듯하지만 한번 써봐요.
일단 간단히 음슴체로...(언니가 원래 이런건 음슴체로 쓰는거래요)

일단 아는 언니는 출처에 나타낸것과 같이 지내는  사이임. 난 평소에 소심쟁이라 낯선 사람이나 예의있는 사람한텐 좀 심하게 예의차리고 친해지면 떠들기 시작함.근데 언니는 원래도 쿨하고 활발한 성격이라 인기있는데  예의벗어나거나 나처럼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훨씬 더 거침없이 대응함.

때는 언니의 행복한 대학시절(아직 청순한? 여대생) 언니는 활발한 만큼 우르르 다니고 조별과제같은 걸 좋아했음.그래서 언니가 듣기에 재밌을것같은 조별과제가 있는 교양을 하나 택함. 조별과제가 자세한 특정전공 지식이 필요한게 아니라 각조마다 아이템을 정해서 가상의 회사를 차리고 가상주가나 회사사업등 발표하는 거였음.

언니는 총 여섯명조원중 유일하게 친구없이 혼자있는 사람이었지만 먼저 다가가는 성격때문에 금방 친해짐.언니조가 두통유발자 2명, 귀염둥이 아군3명이었음.줄여서 두유와 귀군.

언니는 두유의 귀찮음과 귀군의 지지덕에 조장이되었음.과가 두유네,귀군이네,언니 딱 세과로 다 달라서 여섯명은 겨우 오후에 도서관 회의실같은 곳을 빌림.이곳이 조별과제 생겼다하면  학생들이 예약하는 곳이라 급하게 구하기 어려운데 귀군이네가 아침부터 달려가 잡은 곳이라함.근데 그안에서 빙빙도는 의자에 앉아  두유네는 처음부터 계속 '아, 뭐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둘이서만 속닥거리고 딴곳을봄.이게 강의실에서 만난지 일주일지났을땐데 분명 각자 하나씩은 생각해오자했음. 

귀군이네라고 하지만 사실 언니보다 나이가 많았고 두유네는 언니랑 동갑이었음.언니는 귀군이들에게 미안하지않으려고, 귀군네는 모범보이려고 종이에 마크,회사그림같이 뭔갈 막해왔는데 두유네는 그냥왔음. 여기서 언니가 좀 중간에 낑긴 처지같구나 하면서 그럼 단톡에라도 보내줘라며 말하고 그둘없어도  아이템이 넷이 합쳐 다섯갠가 여섯갠가 생각해온게 있어 그걸로 이야기하고 끝냄.

근데 두유네는 그뒤로 단톡에 잘보내던 넹~  이런 답도 없고 결국 친목을 다지고자 두유네빼고 네명이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사이에 계속 과제이야기나눔. 이 모임이 결코 두유네를 왕따시킨게 아님. 단톡에 계속 묻고 시간,날짜,장소까지 다 올려도 위에 말했듯이 답도 없었음.

결국 넷이서 쭉 아이템결정,발표준비,ppt제작까지 다 정함. 귀군이네는 발표라도 두유네한테 대본줘서 나눠하자고 했음.언니도 괜히 언니성격대로 빼버렸다가 귀군이네도 같이 망하면 미안하니까 알겠다함.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이템결정으로 다잡아먹은 시간때문에 언니는 급하게 도서관에서 1차 ppt 제작을 마무리하고 일주일뒤 귀군이네가 써준 대본과 함께 쓰일생각에 뿌듯해하며 나옴.근데 눈앞에 두유1이 누가봐도 남친인 남자와 스킨십하며 오다 언니를 봄.지난 시간 무소식이 희소식인지 똥인지 모를 언니는 그냥 대본이라도 주자싶어 다가가는데....두유1이 남친뒤에 붙어 길을 틀며 가버림. 순간 언니는 눈이 돌아가고 일주일뒤를 기약함.

언니에겐 대망의 날. 두유들이 모이기전에 귀군이네와 언니는 먼저 만남. 원래 두유들이 늦게 오는거라 딱히 짜고 먼저 만날 의도는 없었음. 근데 귀군이1이 올때부터 표정이 안좋더니 네명이 모이자 '우리 꼭 두유네를 데려가야하는걸까' 라고함. 귀군이1은 쭉 만나는 동안 더더 순둥했고 대본도 두유네 꼭 전해줘야한다며 두유네 학과를 매번 찾아갔음.(결국 못찾아서 못전해주고 언니도 두유1이 피하는 바람에 못줌) 언니는 순간 '아 대본도 못전해줘서 불안한가보구나'했는데 귀군이1이 자기 폰을 슥 내밈. 

귀군이1은 잘지내보고자 페북친구를 다 했는데 두유2가 올린 사진이 귀군1의 머리에 스팀을 만듦. 바로 무소식기간동안 두유2는 즐겁게 먹고 놀러갔다는 증거. 아이쿠야 싶은 언니는 슬그머니 자신의 계획을  말함.

발표시간이 되고,  두유네를 제외한 네명은 쭉 강단에 서게됨. 두유네가 나오려 엉덩이를 들썩이자 언니는 그들의 어깨를 살포시 눌러버리고 나감. 그리고 귀군이1,2,3,언니 네명이 파트를 나눠 발표함. 역할을 크게 나누긴했지만 대본,ppt  모두 공유하며 했기에 문제없었음. 그리고 언니는 마지막 순서라서 영화끝나고 엔딩 올라갈때처럼 역할 소개하고 끝에 두유1-남자친구와 다정한 한때 뽐내기♡, 두유2-페북 자랑거리 만들기위해 출동!  이라고 했음.(ppt를 직접 보여줘서 실제 말 그대로임)

두유네는 덩그러니 앉아 사색이 되어있었고 학생들은 웃고, 교수님은 네명이서 했냐함. 언니는 당연히 네 라고함.

근데 교수님이 이건 심하지 않냐, 꼭 이런식으로 했어야 했냐, 조별과제가 이런 학생도 함께 안고 가야하는거아니냐는 식으로 말씀하심. 
언니는 여기서....(나에게 굉장히 자세히 말해주고 나도 고개 끄덕여가며 나중에 써먹어야지 하면서 들은거라 실제와 거의 비슷함)
'네.전 하나도 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망신을 주고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더 큰 피해를 막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도 안고가야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이세상에 교도소가 왜있습니까?  지갑이 털려도 칼을 맞아도 그런곳에 보내지말고,빨간줄 긋지말고 다 안고가야하는거 아닙니까?  교수님은 왜 모두에게 A를 안주십니까?  출석을 안해도, 시험점수가 형편없어도 교수님은 다 안고 A를 다 줘야하는거 아닙니까?' 
 
언니가 원래 목소리가 크고 여자치고 낮은 편인데 울리는 강의실에서 다다다다 랩하듯이 하니까 교수님도 몇초간 아무 말씀 못하심. 좀있다가 큼..하시더니 일단 알겠다는 식으로 하시고 어떤 학생이 박수치니까 두유네랑 교수님빼고 다 박수치고 그랬다함.

언니랑 귀군이네는 진짜 A받고 두유네 페북에 이번에 뭣같다 식으로 올라왔다던데 보아하니 그둘은 망한듯. 언니는 귀군이네와 더 돈독해져 아직도 만나고 있으며 그후 강의가 끝나고 언니를 여전사라고 칭하며 다가온 남학생은 결국 여전사에게 잡혀 아직까지 기한없는 부하생활을 하고계심.

 
출처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맘으로 연락없이 살다 만나면 봇물터지는 아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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