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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10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왕굿♡
추천 : 2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1/03 09:50:37

안녕하세요.


지난 번 신생아 열 관련해서 글 올렸던 초보맘입니다. 내용이 좀 깁니다...

저희 아가가 83일째 되던 날에 미열이 있어서 소아과에 갔습니다.(지난 주 목요일, 10월 29일)

아침부터 내내 잠을 잤고, 중간 중간에 몇 번 깼지만 다시 잤습니다. 오후 12시 50분 경 아가가 일어나 칭얼거리길래 안아서 달래는데

아가 얼굴이 뜨거운 것이 느껴졌습니다. 부랴부랴 열을 재보니 38도.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좀 닦아주니 37.7~8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더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그 전 주 토요일에 맞은 폐렴구균 예방 주사 열이 지금 오르나 싶어서 조리원 동기들이 있는 카톡 방에 물어보니

보통 예방주사 맞은 당일이나 그 담날 오르지 며칠 지나서 오르지는 않는다고 열이 나면 무조건 소아과에 가라고 하여 소아과로 달려갔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열을 재보고 저에게 집애서 몇도 까지 올랐는지 묻길래 38도까지 올랐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큰 병원 응급실로 가서 좀 더 자세히 검사를 해보라며 소견서를 써주었습니다. 소견서에는 fever 38만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또 택시를 타고 근처에 있는 대형 병원 소아 응급실로 와서 소견서를 내고 접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가면서도 내가 별거 아닌 걸로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닌가 긴가민가 했습니다.

그래도 의사에게 확실히 별거 아니다라는 확답을 받으면 맘이 편할 듯하여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가니 이것저것 묻더군요. 최근에 홍콩에 간적이 있느냐, 아니면 주변에 갔다온 사람이 있느냐,

외출한 적 있느냐, 직계 가족 중에 감기에 걸린 사림이 있느냐, 첫째냐 등등


사실 전 주 토요일에 아가 예방 접종 후 친정에 가서 이틀 있었습니다. 그 때 친정 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셨었어요.

다만, 아가가 집에 있어 집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하고 계셨구요. 저는 이런 내용 모두 설명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아가가 100일 전이라서  몇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여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응급실 의사도 위와 비슷하게 묻고 청진기로 진료하더니 몇가지 검사를 하겠답니다.

이 때까지 저는 몇가지 간단한 검사만 하는 줄 알았어요.

먼저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를 하더군요. 피도 한번 뽑은 것이 아니고 총 두번 뽑았으면 처음 뽑을 때는 여러 시험관에 피를 나눠서 담더라구요.

두번 째 뽑을 때는 얇은 관 같은 것을 통해서 피를 뽑았습니다.

그 후 갑자기 저에게 와서 동의서를 내밀며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무 설명 없이요.

저는 뭔가 하고 동의서를 읽어보니 척수 검사에 대한 동의서였습니다. 순간 무섭기도 하고 이것 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꼭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와서 아가 뇌수막염 예방접종 1차만 했기 때문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찝찝했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인 줄 알고 사인하여 척수 검사까지 했습니다.


척수 검사 할 때 저에게 아가 하루 입원에서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니 입원실 접수하고 오라고 하여 검사하는 것 자세히는 못봤습니다.

아가 검사가 끝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보통 이런 경우 피검사 후에 수치가 좋지 않으면 추가로 척수 검사 진행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글을 몇번 보는 순간 내가 너무 멍청하게 의사가 하라는 데로 했구나 너무 후회가 되어 인터넷으로 계속해서

관련 검색을 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가가 열이 있기는 했지만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습니다.

엑스레이 찍을 때도 방긋방긋 웃으며 신기해했고, 피검사 할 때도 바늘 찌르기 전까지는 싱글싱글 웃었습니다.

컨디션이 나빠보이지 않는 이런 아가에게 왜 불필요한 검사를 계속해서 진행한 것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뇌수막염이 의심되어 검사를 했다고 한다면, 관련 소견이 열외에는 없었는데도 굳이 모든 검사를 다 진행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척수 검사 후 아가를 바로 안을 수 없어 응급실 침대에 아가를 뉘이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응급실 직원이 와서 아까 체온계가 망가졌다며 체온을 다시 잰다고 하더라구요. 먼저 쟀던 체온계가 1도 정도 높게 나온다고요...

그 때는 미처 생각 못했는데, 혹시 체온을 잘 못재서 저 온갖 검사를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 후 입원실로 올라오니 아가에게 항생제를 놓더군요.

저는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왜 항생제를 투입하는지 의아하여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100일 전 신생아가 열이 나는 것은 외부 균이 침투했기 때문인데 아직 어떤 균인지 모르기 때문에 신생아 패혈증?을 기준으로

항생제를 투입한다고 하였습니다. 아가는 이미 열이 떨어졌는데도 말이죠...


저는 너무 혼란스럽고 아가를 괜히 데리고 왔다는 자책감과 후회에 당시에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하루밤 사이에 얼마나 많은 항생제를 투여했는지 아침에 아가 주변에서 이상한 양파즙 같은 냄새가 나서 맡아보니 아가 기저귀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세상에... 제가 아가 기저귀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냄새가 심했습니다.

아침에 회진 도는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검사 결과가 모두 좋고 아무 이상 없으면 지금 투입하는 항생제가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그랬더니 지금 사용하는 항생제는 미숙아에게도 사용하는 항생제이고 아가 몸무게에 맞게 정량으로 투입하는 것이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아니 제가 묻고 싶었던 것은 만약 멀쩡한 아가한테 항생제 투입한 것이면 어쩌냐는 것이였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의사들 회진 돌때마다 물었습니다. 소변에서 냄새가 심하고 항생제 이대로 투입해도 되냐고 말이죠.

대답은 모두 똑같았고요... 어떤 의사는 걱정되면 소변검사를 또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뭘 물어보면 다른 검사 받는 쪽으로 유도를 하더군요...


제가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니 오후에 항생제 맞았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프린트물을 주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항생제 맞기 전에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처음에는 하루만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더니, 피검사 결과, 척수 검사 결과 나올때까지 하루 더 입원해 있으라고 했습니다.

목요일 입원했는데, 빠르면 토요일 저녁, 아니면 일요일에 퇴원 시켜주겠다고...


금요일, 신랑이 일찍 퇴근하여 병원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퇴원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회진 도는 의사에게 퇴원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퇴원 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가 좋고 자기 소견으로는 코감기인 것 같다고...

하... 이 병원은 코감기 하나 진단하려고 온갖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그렇게 투여했던 것입니다.


제가 혹시 몰라서 열오르면 바로 병원 와야지요? 하고 물었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네 바로 오셔야죠. 근데 그 때는 입원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더라구요... 퇴원을 결정한 저희 부부에게 또한번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퇴원하고 어제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피, 척수 모두 깨끗하다고...

결국 저는 코감기 하나 진단 받고자 100만원 가까운 돈을 썼고, 멀쩡한 아가에게 하루동안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입했고,

불필요한 척수검사 까지 시킨 꼴이 되었습니다.


아가 얼굴을 볼때마다 죄책감과 후회 때문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쩌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닦는 시기에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아가에게 해가 갈까 너무 걱정이 됩니다.


몇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1. 멀쩡한 아가에게 하루 동안 항생제를 투입했습니다. 혹시 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넷 찾아보니 항생제가 유익한 균도 죽인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요..ㅠ


2. 아가가 맞아야 하는 모든 필수 접종 1차는 모두 접종하였습니다. 혹시 항생제 투입으로 인해서 항체가 만들어 진 것에 영향이 있을지요?


3. 척수 검사 결과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아가에게 열이 더 오르지 않고, 컨디션도 점점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괜찮은 것이면 검사로 인한 부작용은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혹시 과잉 진료에 대해서 병원에 컴플레인 할 수 있을지요? 체온계 문제도 찝찝하고 멀쩡한 아가에게 병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계속 투입한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제 인생에서 이처럼 후회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시간을 되돌 릴 수 있으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

가슴이 너무 아프고 미어집니다. 아가가 조금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도 혹시 부작용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의학지식이 있거나, 저와 유사한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시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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