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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흙수저 만화 보고 답답해서 씁니당.
게시물ID : comics_4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kjuck
추천 : 3
조회수 : 7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3 15:11:42


원래 페북에다 적으려다 요새 너무 뻘소리만 적어 부끄러워서 자제하느라 그냥 만게에 올립니다.
그냥 손가는대로, 평소 입버릇대로 쓴 글이라 반말, 방언 사용은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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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내 근황보다 개소리가 더 많아서 페북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가마에 들어간 만화를 보고 답답해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비유하는 방법을 좀 더 고심했어야하지 않을까?



1. 금수저 은수저가 불가마에 뭐하러 들어간당가. 
    이미 완성되어있는 수저를 가마에 넣을 필요가 없는데.

1-2 가마가 인간의 시련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금은수저가 흙수저가 겪을 시련을 겪을 거 같냐고요.

2. 설령 녹아도 금은 금이고, 은은 은이다. 도자기보다 쓸 곳이 많다.
   문화가치 운운하기만 해봐라. 딴 나라도 아니고 헬조선에서 문화가치를 알아봐주든?
   고대유적 나오면 발굴비용을 개인한테 처맥이는 나라에서 도자기가 세월지난다고 가치가 생길거 같냐 이거여.
   나오면 골치아프니 파 묻어불지, 누가 소장이나 하겄어? 
   
2-2 그라믄 결국 만들어진 시점에서 가치를 매겨야허는디, 
     녹아내린 순금 한 돈을 가지고 싶겠냐, 도자기 수저가 가지고 싶겠냐?

3. 뭐 아무 흙이나 빚어다 구브믄 도자기가 되는 줄 아는가 봉데, 
    도기로 만들기 위한 점토도 그 와중에서 갈리구요,
    그 선별된 점토를 도기로 빚기 위해서 수 십번 발로 밟아 공기를 빼 줘야하고,
    굽기 전에 금가지 않게 그늘에서 세심하게 말려줘야 하구요,
    마르면 유약을 뭉치지 않게 섬세하고 꼼꼼히 펴발라줘야합니다.
    그 과정이 없으면 걍 구운 흙입니다. 도기는 개뿔.

하기사 나같이 이것저것 발만 담그고 나대기 좋아하는 놈이나 알지, 책상 앞에서 만화 그리는 사람이 이걸 알겠냐만응.

3-2 그 과정을 누가 하냐, 흙수저가 하나? 아니지, 장인이 하는 거지.
      개인의 노오오오오오력이 아니라, 그런 노력조차 할 상황이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더 윗 단계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란 말이랑게.

     막말로 당장 집에 쌀이 없어 굶는 아가 예술이니 미래니 그런 뜬구름같은 걸 생각할 수 있겠냐 이거여.
     뻑하면 예술가 들먹이는데, 그 사람들이 독한거고, 보통은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지.
     모든 사람이 최규석 작가가 될 수는 없다는 거여. 만화 안그리면 길바닥에 내버려진다는 각오로 산다는 게 쉽지가 않지.
     애당초 그런 상황에 처해지지 않게 손쓰는 게 나라가 해야할 몫이라니까.
     자꾸 개인탓으로 돌리지 말라니까? 개인탓으로 돌리는 주체는 본인한테 있는 거지, 타인이 강요할 게 못 된다는 거여.
     뻑하면 남탓하는 의지박약도 문제지만, 노오오력이 부족하다고 꼰대질 하는 놈들도 문제랑게.

4. 도자기 수저, 그래 이쁘고 좋다이거야. 흙에서 도자기로 바뀐다는 발상자체는 좋다고 할 수 있어.
근데 그거 알랑가 모르겠는데, 금은수저는 때리면 휠 뿐이지만 
도자기수저는 때리믄 깨져분다 이거여.
현실이 뺨싸대기를 갈기믄 금은수저는 걍 펴믄 되고, 것도 싫으믄 다시 가마에 넣어서 녹인 다음 다시 만들면 고만인디.
도자기는 가마 속에 넣는다고 다시 흙이 되진 않거등. 잘게 뽀개고 조지고 갈아서 뿌시래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다른 수저로 빚을 여력이 생긴당게.
근데, 그건 이미 수저가 아니란 말이야, 뒈진거지. 걍 깨지는 순간 수저로서 뒈진거여. 

같은 따귀를 맞아도 언 놈은 뺨만 붓고 마는데, 힘 없는 놈은 고막이 터져부러. 인간이 다 같지가 않어.


어디서 듣자하니 우리학교동문이 그렸다는 소문도 있는데, 
동문까지 신경쓸 만큼 내가 학교에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필터링 안하고 막 뱉었습니다.
짜증나서.

살기 팍팍한 세상에 그래도 힘내서 살자고 그린 것 같긴 한데, 위로도 와닿아야 위로지, 
비유를 어설프게 하면 위로받는 사람이 기분이 더럽지 않겄습니까. 
이 새낀 뭘 안다고 지랄이야 이 소리밖에 안 나오지.


답답한 세상입니다.
나도 내 작품 하나 완성못해서 도망치고 숨어있는 판이라 남들한테 이런 소리하기 껄끄러워서 페북에는 못 올리겠고...
오유에서나마 좀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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