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대표적 실패 사례인 한국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을 주도했던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73·사진)이 사업에 개입했던 ‘비선 브로커’의 알선으로 캐나다 명문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셰일가스전 개발 사업인 웨스트컷뱅크 사업은 이명박 정부 임기 동안 가스공사를 맡았던 주 전 사장이 2009년 12월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6억달러(약 6800억원) 손실을 남겼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가스공사가 최근 캐나다 자원개발 사업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한 법무법인에 의뢰한 법률자문서를 입수·공개했다. 법률자문서는 가스공사가 캐나다 자원회사 엔카나로부터 웨스트컷뱅크의 셰일가스 광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 전 사장의 고등학교 후배인 이모씨가 비선 브로커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주 사장이 퇴임 직후 댈하우지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 이씨나 엔카나가 개입하여 본 건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대가로 명예박사 수여를 알선하였다는 점이 문제되는 것”이라며 학위 수여에 대가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