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엄마지만 참 신기한 시어머니입니다.
1. 어느날 전화가 왔네요.
"경비실에 김치 맡겨놨다."
"응? 집에 애기 엄마 있는데?"
"내가 들어가기 귀찮아서 그러니까 퇴근길에 니가 들고 올라가"
"뭐야 엄마가 택배기사야!?!!! 빽!!"
2. 어느날 전화가 왔더랍니다. 집사람 일하는 회사로. (당시는 맞벌이)
"애기야, 이따 회사 1층으로 내려와라"
"네 어머님, 왜요?"
"뭐 줄게 있어서"
시간 맞춰 내려가보니 엄마가 약수터 썬캡을 쓰고 오셔설랑 천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덜렁 주시고 가시더랍니다.
식사 하고 가시라니까 뿌리치고, 연금보험 들어서 3천만원인가 받았는데 삼남매한테 각각 천만원씩 주는거라고
헐
3. 제가 사우디 나온다고 하니까 돈을 좀 주시려고 (32만원???) 불러내시더라고요. 버스 정류장에서 보자고, 주고 갈테니.
결국 집사람이랑 저랑 애들이랑 끌고끌고 식사하고 애들 수영장가서 수영하는거 다 보고 그리고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뭐랄까
전화 한번만 하고 비번 알고 문따고 들어오셔도 되는 양반이고 저희 가족도 전혀 문제 없는데, 항상 참... 뭐 그러시네요.
한달에 두세번정도는 항상 주말에 가서 놀다오고 등산도 다니고 그럽니다.
사이 안좋은 가족은 아니에요 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아 웃겨.
생각만해도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