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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게시물ID : movie_49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3
조회수 : 10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1/04 22:41:27
movie_image69HG7B15.jpg
(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톰 행크스, 마크 라이언스가 출연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스파이 브릿지'를 보고 왔습니다.

1957년부터 62년까지 '제임스 도노반'이라는 변호사이자 협상가가
러시아 스파이인 '루돌프 아벨'을 변호하고,
몇년이 지난 후 미국 스파이 비행 조종사였던 '파워스'와
학생신분인 '프리어스'를 2+1 맞교환 했던
냉전시대의 배경을 그리고 있는 진진하면서도 깊은 감동까지 동반한 수작영화입니다.

위의 언급한 4명은 전부 실존 인물이자 실화로써
미국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합니다.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버지가 엔지니어로
소련 파견을 갔었는데 '파워스'가 소련에 붙잡힌 바로 직후여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아버지로부터 그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들었다고 합니다.

(역사적 사건까지 알고 보면 더욱 재밌는데
네이버에 '스파이 브릿지'에 관한 비하인드와
사건들을 올린 기사가 있어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contents_id=101022


잔잔하게 흐르지만 어느 영화보다 스릴 넘치는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가히 거장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반부 협상장면은 대단합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도노반'과 '아벨'은
자신의 신념이 뚜렷하고 강인하게까지 보입니다.


적국 스파이의 변호를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어야 된다.' 라는 그의 말처럼
비록 국가를 위협하는 스파이 일지라도 한 사람의 인권으로서
변호사는 피고인을 변호할 의무가 있다라는 것을 깊이 있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변호를 넘어 자국의 스파이가 잡혀
협상해야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놓는
도노반은 치밀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거기다 인도주의적 성향까지 드러내어 2+1의 협상을
제안하는 배짱과 과감함은 그의 진면모를 제대로 드러냅니다.
('대부'처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상대방을 향해 설득력있게 전달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영화가 미국의 전형적인 영웅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극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CIA나 정부측은 오로지 '파워스'의 생존과 협상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후에 잡힌 학생신분인 '프리어스'는 전혀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파워스' 또한 그가 자국민으로서 소중해서가 아니라,
적국에게 정보를 노출시켰을까봐 빨리 데려오려고 하는 것이지요.

스필버그는 미국의 영웅주의보다
비판의 화살을 미국 정부로 겨냥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짙게 듭니다.

그와 반대로 '도노반'은 자신의 신념을 말로만 내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행동으로 직접 옮김으로써 가로막혀 있는 벽까지
관철시키는 그 곧은 의지는 말미에 알 수 없는 떨림까지 전달하게 합니다.
(실제 '도노반'이라는 인물이
어떠한 생각으로 진행 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비록 적국이지만 '아벨' 역시
존경스럽고 위엄있게 보입니다.


스필버그의 영화들은 그 차이가 조금씩 있었지만
역사적 논쟁을 가졌던 영화들은 대부분 좋았네요.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워 호스', '링컨' 등 다양한 역사영화들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배우이기도 한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의 시너지 또한 무척이나 좋습니다.

그리고 '아벨' 역으로 나온 '마크 라이언스'도
굉장히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극중 단 한 번도 흥분을 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절제있게 연기를 하지만
그 속에서 강인하고 위엄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받게 합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걱정한다고 달라지는게 있나' 라는 말은
그의 모든것을 대변해 주는 대사처럼 들립니다.)

아마 이 영화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가 될 것 같은데
(적어도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오를것 같습니다.)

'마크 라이언스'가 가장 유력한
남우조연상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배우에게 상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스필버그에게는 '쉰들러 리스트' 다음으로
이 영화는 자신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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