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곧백수 편순이의 소소한 하루....
게시물ID : freeboard_1143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뿡빵뿡빵뿡빵
추천 : 2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04 23:52:23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소소한 하루를 글로 남겨볼까해요
하하 저희 직영점이 팔려서 낼모레 곧백수가 되는 저에게 오늘 아주 소소한일이 있었습니다

출근하고 부터 파워 빼빼로데이 맞이 진열을 했어요
즐거웠죠 하하 같이일하시는 점장님과 인턴분이 엄청 친절하시거든요 

평화롭게 소소한 일들은 두분이 퇴근하고 찾아왔습니다

대충 할일을 끝마치고 잠시 문잠그고 화장실로 향했는데...

이런^^ 묵직한 X무더기가 절 반기네요!
저희는 건물 화장실을 사용해서 외부인이 거의 오지않는데 아마 급하신 손님께서 잠깐 쓰시고 흔적을 남기신듯합니다
저희 편의점 분들은 항상 불끄고 문잠그는데 어쩐지 불이 켜져있더라구요 히히
10번을내려도 남산위의 저 소나무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키네요 하하
아마 이 무더기의 주인분은 아제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을 드셨나봐요!
물길을 따라 하늘하늘거립니다.

너무 오래 매장문을 닫아둘수없어서 멘붕을 겨우 부여잡고 매장으로 돌아와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를 했습니다

저희 매장엔 젓가락이 많아요

그중 하나를 집어들고 다시 화장실로 가서
갈색 오오라를 뿜어내는 그 무더기를 간신히 처치했습니다
다행히 나를 토하진않았구요 하하

그리고나서 진열과 거울보기를 반복하던중에

한 남학생이 들어왔습니다.

짜장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사서 먹고 가려고했나봅니다.

19초 뒤에

고소한 냄새가 점점 탄냄새로 바뀌더군요

놀라서 달려가보니

전자레인지에서 전설의 고향 이펙트가!!!

어마어마하게!!!

와웅 ㅋㅋ하하

다행히 불붙기 일보직전이어서 얼른 꺼냈습니다
굉장한연기....

개수대에 가서 물을 부으니
물이 증ㅋ발ㅋ 하하하

남학생은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착한학생이 실수로 물을 안넣고 돌렸다고 하네요
버리게되어 배고픎까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탄내가 너무 많이나서 종이 쇼핑백을 들고 부채춤을 춰도 냄새가 빠지지않았습니다 허허

계산하고 나가시던 손님이 절보고 웃으셨습니다 허허허

 
남학생 쓸쓸히 퇴장후 평화가 찾아오는줄 알았지만

밖에서 갑자기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내아들 보고싶어... 엉엉'

처음엔 누가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한아주머니께서 정말 처절하게 울고계셨습니다

저는 환기를위해 문을 활쩍 열어놓아서 더 잘 보였구요 

안타깝긴한데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큰일이 날지몰라 몊분정도 지켜봤습니다

손님을 받다가 보니 어떤 여자분께서 아주머니를 다독이고 계시더라구요

마침 손님이없어 따듯한 레쓰비 두개를 들고 나갔습니다

아주머니 추운데 이거 드세요 왜 여기서 울고 계셔요
 이거따듯하니까 이거 드시고 들어가세요
무슨일 있으세요?

'아들이 추운데 내가 어떻게 따듯해....'

하시며 서럽게 우십니다...
마음이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또 손님이와서 들어갔다가
휴지를 들고나와서 횡단보도를 기다리고있는데
어떤분이 저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는 이지역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어떤분은 경찰에 신고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제가 할게요 하고 기다리는데

손님이와서 계산을하고 보니 아주머니께서 없어졌습니다

도와드릴수 있었을텐데 내심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경찰에 신고를 할까말까
한다면 뭐라고 해야될까...
조금 후에 순찰차 3대가 지나가더군요 아마 신고를 빋고 오셨나봐요
이동네가 다사다난하긴한데 순찰집중지역은 아니라서요

여튼 걱정 고민 하는데 다른손님이 왔습니다

술을 20병 가까이 사가셨는데
대뜸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꼬시고싶다고 하더군요
나참.....;; 이제 이런건 대수롭지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어서
인수인계 마치고 문을 한발자국 나서자 마자
코너를 돌던 자전거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하하
한번 넘어지고 또 넘어져서 들고있던걸 내팽개쳐 버렸네요 하하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들어있는데...

자전거 타신분이 굉장히 놀라셔서 괜찮다고 안심시켜 드렸어요 60대 할아버지 어르신이셨는데
내리막길에다가 저희 편의점이 코너고 늦은시간이라 사람이 별로없을줄알고 그냥 내려오셨나봐요 
코너 꺾자마자 제가 있으니까 서로 피하지도 못했어요 하하하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괜찮냐고 하시길래 자전거 일으켜드리고 괜찮습니다 하고 보내드렸어요

정말 다친덴 없었거든요 제가 순간적으로 팔로 막아서 하하하 

그리고 집에들어와서 드디어 누웠습니다
내일 알바마지막날인데 오른팔때문에 예쁜 진열 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허허허

내일까지는 직영점이라 다른 가맹점보다 깔끔하게 진열하는게 제 소소한 보람이었거든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히하하하 좋은밤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