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집에서 의미없이 보냈을 시간이 아깝다거나
혹은 바깥에서 열심히 월급 루팡을 했다거나 하는 식의 유쾌함과 별도로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가끔 광장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봅니다.
그럼 광장을 지나가는 몇 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하나같이 부모님이 배아파 낳았고
또 누군가를 배아파 낳았거나 배아파하고 있고 자녀를 부양하고 있거나 자녀가 되어 있거나
일을 하고 있고 달리고 있고 무언가를 먹고 있고 듣고 있고 입고 있고
그러면서 그 모든 순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며 살아있습니다.
전 가끔 그런 것들이 경이롭다고 생각하거든요.
눈 앞에서 지나가는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살아있습니다.
여기서 조회수 30을 찍고 50을 찍고 변태라는 단어에 혹해서 게시물을 클릭하고
옆에 붙은 그림 아이콘에 혹해서 게시물을 클릭한 모니터 뒤의 사람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각자의 삶이 있고 불운이 있고 행운이 있고 그런 삶이 있습니다.
시답잖은 인간찬가 스러운 말이지만,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센티한 밤이고 이상하게 호응이 적어서 여기엔 메모글이 몇개나 달릴 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행복하시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