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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 학생회장 윤소정,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회장 권영서 양과 김선실 한국정신대책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와 호명환 작은형제회 교구장이 함께 흰 막을 벗겨냈다. “예뻐 예뻐”, “고생많았어” 기뻐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학생들 앞에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손에는 나비가 앉아있고 다른 손은 누군가를 향해 내미는 듯한 소녀의 옆에는 의자가 놓여있다. 그 의자 위에는 운명을 달리한 ‘위안부’ 할머니들과 소녀상을 연결해주는 새가 앉아있었다. 소녀상 옆에는 학생들이 메시지를 적은 노란 나비 모양의 메모지 수백장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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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vop.co.kr/A000009545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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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는 “작년에 우연한 기회에 수요집회에 갔던 것이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먹도끼’라는 교내 역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고, 중학교 때 교과서로도 배워서 위안부가 뭔지는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집회에 가서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직접 경험을 말씀하시는 걸 보니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로하고 건강도 안 좋은 할머니들께서 지금도 직접 나와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화가 났고, 창문이라도 열 줄 알았는데 커튼을 닫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일본 대사관의 태도가 놀라웠어요. 어린 우리가 움직이면, 어른들도 뭔가 더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소정이는 학생회에서 활동하다가 영서의 생각을 듣고 동참하게 됐다. 소정이는 “위안부 피해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가 고등학생이 된 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란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소녀상 건립을 준비하면서 박물관 전시도 보고 더 알아보게 됐는데, 그럴 수록 화가 났다”고 했다. “할머니들이 바로 우리와 비슷한 나이 때 그런 몹쓸 일들을 당하셨다. 난 조금만 다쳐도 너무 아픈데, 당시 할머니들이 느꼈을 아픔과 슬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했다”면서다. 소녀상 건립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다. 돈 한 푼 없었던 학생들이었기에 일단 교내 대자보부터 썼다. 건립 취지를 밝히고 동참하고픈 학생들은 5000원씩만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200만원 정도가 모였다. 이후엔 페이스북을 통해 동문과 학부모들에게 사정을 알렸고, 종잣돈을 500여만원 가까이 모았다. 학생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 낸 아이디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배지 디자인은 그림 솜씨가 좋은 만화 동아리 친구들이 맡았고, 보라빛 날개의 나비 배지가 만들어졌다. 소정이는 “배지를 팔기 위해 만나본 적도 없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회에 무작정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324곳에 보냈는데 처음엔 20개 학교에서만 답이 왔다”며 “동참하겠단 학교가 너무 적어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내용을 좀 압축적으로 정리해서 다시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금씩 호응하겠단 학교가 늘어났다. 최종적으론 53개 학교에서 학생 1만 6000명이 배지를 사줬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배지를 판매했다. 2000원에 팔면 1000원이 남았다. 하지만 사실 정가는 큰 의미가 없었다. 영서는 “배지 한 개를 사고 2만원을 주면서 ‘나머지는 학생들이 잘 써달라’는 어른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번 주문에 배지가 수백개씩 팔리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3000만원 넘는 돈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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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25&aid=0002557071
자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