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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베오베의 아이유 인터뷰를 읽고
게시물ID : star_327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견랑
추천 : 4/4
조회수 : 771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11/05 10:27:27
답답해서 글 하나 더 써봐요. 

이전에 쓴 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tar&no=327898&s_no=327898&page=1

먼저 문제가 된 인터뷰 부분 입니다.

‘제제(ZeZe)’ 곡에 대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제제는 모순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어떤 단락에서 ‘천사같은 아이야, 빛나는 마음씨를 가진 아이야’라고 표현되지만 또다른 단락에서 ‘너 같은 악마는 처음 본다. 구제불능이다’라고 묘사되고 있다. 순수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장난기가 많아 사람들에게 미운짓을 한다”라며 소설 속 제제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제가 어린나이니까 말이 되는 이야기다. 제제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 그 아이의 두 가지 모습에서 휘둘리면서 소설 끝까지 응원하고 사랑하는게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밍기뉴의 시점에서 제제에게 하는 말이다. 가사는 생각을 많이 하고 썼다. 해석의 여지를 많이 두고 쓴 곡이다”고 덧붙였다.

위 인터뷰에서 나오듯이 작사가 본인인 아이유는 제제의 캐릭터가 갖는 모순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ZeZe라는 곡 안에서도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라고 그 모순된 성격 부분을 묘사하고 있고요. 
이를 보면 아이유가 제제의 그 모순된 성격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작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여기서 모티브가 무엇있지 까먹으신 분들을 위해서 설명드리자면, 

모티브 : 예술 활동이나 창작 행위의 동기가 되는 핵심 사상을 빌려다 쓰는 것을 말함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7&docId=205877058&qb=66qo7Yuw67iM&enc=utf8&section=kin&rank=2&search_sort=0&spq=1&pid=SBqQ2spySDVssZUtksZssssssu4-391373&sid=FcYpxWQhXs80uDbMnYIm6g%3D%3D

좀 더 공신력 있는 네이버 지식백과를 보면..

어원상으로는 운동의 근원적인 원인, 예술에서는 창작이나 표현의 기본적인 동기를 의미하지만.. 중략.. 서사 구조의 조직적인 분석에 의하지 않고서도 모티프를 이해하는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는 "소재와 구별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티프 [Motif, Motive] (소설학 사전, 1999. 2. 25., 문예출판사)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게 이 곡이 5살짜리 아이를 성적으로 보았다는 것인데,
이 곡을 듣고 노래에 나오는 제제가 소설 속의 바로 그 5살짜리 아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피상적인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보다는 제제의 성격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작사를 했다는 해석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해석이겠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아이유가 책을 읽고 제제의 성격 중 그런 모순된 부분이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에 영감을 받아서 이 가사를 썼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 곡을 듣고 바로 다음 트랙인 스물셋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오죠.

어느 쪽이게?
얼굴만 보면 몰라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짓는 일 아주 간단하거든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여우인 척, 하는 곰인 척, 하는 여우 아니면 아예 다른 거

여기서도 일관되게 성격의 모순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많이들 아이유 본인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라고 알려져 있죠. 

즉 일관적으로 본인의 모순된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데 스물셋에서는 엘리스와 체셔 고양이와의 대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뿐이고, 
ZeZe에서는 제제의 모순된 성격에서 모티브를 따왔을 뿐이라는 거죠.
스물셋에 보면 체셔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누는게, 즉 노래의 화자가 엘리스인데 엘리스는 스물 세살이 아닐 뿐더러; 아무도 그렇게 해석하진 않잖아요.

물론 이번 앨범을 포함한 여러 아이유의 앨범들에서 롤리타적인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그 섹슈얼한 표현의 대상이 아이유 본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고생들 화장하고 치마 줄이는거 뭐라하는거랑 똑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되서 이 글에선 넘어가겠습니다. 
솔직히 자기자신을 섹슈얼하게 표현하는 꼬꼬마들은 더한 사람들도 널린게 사실이기도 하고..

정리하자면 "노래에 나오는 제제는 소설속 제제의 여러가지 면들 중에 모순된 성격에서 모티브를 받아 따온 부분일 뿐 소설속 그 제제의 모든 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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