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고 계속 글만 읽다가, 오늘 나온 새만금 태양광 및 신재생에 대해서 하도 부정적인 말이 많아서 현직자로 몇 자 쓰고자 합니다. 저는 태양광 관련 연구로 먹고 살고 있고, 이쪽에 들어온지 약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생기고 나서 산업부랑 새만금개발청이랑 이 일 관련해서 최초로 논의할때 잠깐 들어간 적 있어서 제가 아는 바로 몇자 쓰고자 합니다.
1. 왜 새만금에 발전소를 2.8 GW 나 짓는가?
-. 2030년까지 정부는 신재생 발전비율 20%로 늘리고자 합니다. 그런데 태양광 발전 단가는 빨리 떨어져서 기술적,경제적으로 30년까지 20% 설치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정도 설치하는데 땅도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국토 전체로 봤을때 현재 설치된 골프장 면적보다 작습니다.)
문제는 전기 계통선하고 임야에 태양광 발전소가 난립하면서 난개발 문제랑 주민 수용성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사람이 안 살고 대규모로 지어서 계통선이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발전하기에 최적 위치 입니다. 이런 모든 조건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새만금입니다.
산업 용지나 신도시로 개발 될 땅에 대한 수요는 간척한 새만금에는 거의 없습니다. 멀쩡한 육지에 있는 군산에 공장들도 다 넘어지는 판에 새만금에 공장 새울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그리고 다수가 농지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건 전북도가 만든 청사진에도 대다수의 용지를 농지로 만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염수로 들어갔던 땅에 바로 농사를 지으면 절대 되지 않습니다. 약 20년간 소금기 빼기 위해 버려두어야 합니다.
그럼 이 땅을 버려두느니, 20년 정도 돌아갈 수 있는 태양광 설치해서 염수 빠질동안 놔두면, 태양광 발전소의 수용성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만금 개발이후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아 답답한 전북도와 새만금 개발청의 답답함도 한방에 풀 수 있죠. 그리고 이런 대형 발전소는 변전소 짓도 송배전선 깔기도 쉬워서 계통 문제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입니다.
2. 태양광 발전소를 새만금에 깔면 오염되지 않는가?
-. 태양광 발전소 짓기 위해서는 땅 다져야 하고, 구조물 설치하기에 토양 오염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하는 행위는 오염을 불러 오죠. 농사도 농약과 비닐, 기름으로 땅 오염 시키고, 아파트를 지어도 그 동네 사는 생물들 다 밀어버리고 짓죠. 이런 인간들이 할 수 있는 행위 중 그나마 가장 친 환경적인 것이 태양광 발전소 짓는 행위입니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사용된 에너지는 보통 2년내에 발전량으로 회수 가능하고(나머지 18년동안은 에너지 Save 합니다.), 20년후에는 패널을 재활용 하던지 재사용하던지 하면 거의 오염물 없이 처리 가능합니다. 그 후에는 농사를 짓던지 다른 무언가를 해도 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한 땅이 될 것 같습니다.
3. 그래도 경제성 없는 태양광을 왜 짓나? 전기세 안 오르나요?
-. 불행히도 우리나라 태양광 평균 발전 단가가 독일보다 비쌉니다. 인건비도 싸고 일조 시간도 유리한데 말이죠. 이건 우리 나라 발전소가 소규모가 많아서, 시공-인가-운영시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형 발전소로 될 수록 규모의 경제가 되서 단가가 많이 내려갑니다. 제가 가본 독일의 80 MW 발전소의 경우 발전단가가 주변 100 kW 발전소 대비 30% 이상 싸집니다. 미국에서도 똑같고요.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말하는 2 GW 이상 단지 만들면 단가는 지금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약 100-120원/kwh)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그래도 현재 원자력 단가보다 싸지는 않죠 (50-60원/kwh). 물론 이 가격도 폐기물 비용 들어가면 태양광이 벌써 더 싸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이건 논란이 있어서 패스합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은 대부분 수요가 급증하는 점심 peak 시간때에 발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에 peak 전력 시간에 비싼 전력을 때워 줄 수 있습니다. 즉 석탄이나 LNG 같은 peak 를 책임져주는 발전소들의 용량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이런 경우 저 정도 우리 나라 계통에 들어온다고 해서 가격 상승이갑자기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오후에 해 지면서 갑자기 발전량 떨어질때 back-up 해줄 화력이나 LNG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걱정은 되지만, 이 또한 저장 문제로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을 길게 썼지만, 제 의견은
1. 어차피 20년동안 버려두어야 할 땅 태양광 발전소라도 짓자
2.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오염은 거의 없다.
3.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여서 발전 단가도 많이 떨어지니 전기세 별로 안 오르고도 할 수 있다.
입니다. 태양광 관련해서는 이니 하고 싶은대로 해가 제 생각이고요...
이 글은 엠팍 최다리플 글 중 하나가 될 정도로 활발하게 댓글 토론이 이루졌씁니다.
아래는 작성자가 단 댓글입니다.
한 줄 요약 : 어차피 소금물 때문에 농사 짓지 못하고 놀릴 땅에 대규모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하면 경제성도 있고, 미래에 대한 투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