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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며 본 공대생들... (부제 : 순수한 그들)
게시물ID : freeboard_1119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word
추천 : 5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22 12:37:06
안녕하세요
 
저는 교통사고 휴우증으로 한동안 고생하다가 결국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현재 백수로 오래전부터 알바하던 곳에서 연락을 받고 가끔씩 알바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하던 알바와 지금 하는 알바는 행사장이나 전시장에서
사전등록한 사람들의 이름을 검색하여 이름표 출력을 해주는 거였지만
 
현재는 알바이더라도 일반 알바들을 관리하는 관리자급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암튼 최근에 한 알바는 무슨 과학계 인사들이 모이는 컨퍼런스로서
무슨 과학자들이 모이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공대 나왔는데 공대 유일의 인문계열을 나오게 되어서 진짜(?)공대와 거리가 멀...;;
 
암튼 한참 바쁜게 끝나고 여자들로 구성 된 네임텍 출력 알바들과 수다를 떨며 숨고르고 있는데
 
 
문득보니..... 과학계 쪽의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편한 차림이더라도 되게..뭐랄까...
 
인상이 좋다..랄까? ;;
 
그냥 바지에 셔츠를 입었지만 고급스러운 옷들이고 젊은 학생들부터 나이많은 분들까지 죄다 매너가 좋으시더라구요...
 
 
 
 
사실 행사 치루면서 관람객들의 전반적인 매너가 좋은 행사 정말 몇 없습니다.
 
심지어 의학 행사를 하던 정치인 행사를 하던 거들먹 거리거나 뭔가 얻어내려 하는 존재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 분들은 정말 다들 놀랄정도???
 
 
줄이 길면은 뒤에서 짜증섞인 말이 나오고 중간중간 한숨과 앞사람을 압박하는 내용들이 한마디씩 나오길 마련인데
(전체 예상인원은 천명 내외로 얼마 안되지만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고 각종 옵션들이 있어서 복잡한 시스템이라
매니저 급인 저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기다려 달라, 이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 등등의 말을 들으며 기다려야 한다던가
 
즉시 무언가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옆에서 그냥 차분히 기다립니다.
 
그냥 그와중에 아는사람들 만나면 인사하고 그냥 기다립니다...=_=...;;;;
 
 
짜증을 안내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기한 행사 진행자들;;;;;;;; =_ㅜ.....
 
 
진행했던 행사의 비용은 돈백만원쯤 하는 행사인데...;;;;;
(추가할수록 오십만원씩 막 뭔가 올라가는 단위 ㄷㄷㄷ)
 
참석하면 주는 가방도 우리들이 보기엔 별거아닌 그냥 천가방인데;;
 
그안의 책에는 학회 관련 소식과 진행되는 발표에 대한 내용
 
그리고 보조베터리와 몇가지 물품이 있는데
 
 
이런 행사가서 뭐 주면 뭐 들어있나 보잖아요????
 
이분들은 그냥 책부터 일단 꺼내서 내용부터 정독합니다..(약 200page짜리)
 
게다가 그냥 에코백일 뿐인데...
 
다들 소중한 물건처럼 꼭 끌어안고 갑니다 =_=....;;????
 
지인들과 이야기 하면서 잠깐 내려놨다가 다시 들을땐 바닥에 흑하나 없는 깨끗한 코엑스인데도
 
손으로 쓸면서 털음...;;;;
 
 
정말 소중히 다루심;;;; =ㅅ=;;;;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저와 알바들은
 
와... 이런 과학쪽 사람들은 참 다 선하고 착하고 심성이 좋구나... 이러고
 
바쁜 시간 지나면서 여유가 있으니 사람들 얼굴도 보고 그러는데 다들 동글동글 하면서
 
현장 신청서 종이에 나와있는 기입란을 아주 빼~~~곡히 꽉꽉 채워서 다 써옵니다 ㄷㄷㄷㄷㄷㄷㄷ
 
 
보통 다른 행사는 명함 대충 주면서 넣으라고 그러는데
 
여기는 명함 다 주면서 종이도 싹 다 채워옴 =_=...
 
 
진심 이런 사람들 처음...;;;;;
 
 
 
여자애들은 한가해 지니까 저런 순하고 동글동글하면서 똑똑한 남자들이라니 너무 멋지다고
(이마에 공대, 성실... 이런 단어들이 써있는것 같았음;;)
 
막 꺄꺅~~~ 이러면서 수다떠니 분위기 엄청 훈훈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학생은 일반의 50% 할인이라 학생증이 필요하다고 공지가 나갔는데
 
다들 재학증명서와 학생증 사본을 다 카피해서 신청서 꽉 꽉 채워 옴...;;
 
 
 
세상의 때가 안탄 정말 순수한 공학도란 느낌????
 
 
 
 
 
 
 
하지만 큰 발표가 끝나고 나서 시꺼먼 남정네들이 우르르르 코엑스 로비에 가득 쏟아지니까...
 
 
 
옷 잘입고 뭐고 공대생들은 세상의 때가 안탄 인텔리하고 멋진 순수과학의 사람들인데...
 
남자때가 탔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끝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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