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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훈훈한 실화
게시물ID : freeboard_1145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고,
추천 : 4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1/06 01: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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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4년전 특정 질환이 발병하여 걷는 게 힘들어졌습니다.

(걸을 수는 있지만 이삼백미터만 걸어도 통증이 심하게 오게 되었어요.)

해서 그즈음부터 전동스쿠터를 구입해서 조심조심 타고 다녔습니다.


다시 지금으로부터 2년전 쓰러진 적이 있어 약간 거리가 있는 대학병원을 한참 다니게 되었었어요.

택시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대학병원이다보니 접수, 진료, 수납 등 이리저리 이동을 해야해서

불가피하게 전동스쿠터로 지하철을 이용해 병원을 다녔습니다.

물론 휠체어 전용 칸에 탔구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감사하게도 배려를 해주셔서 편리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전동차와 승강장 거리가 넓어 타고 내리는데 불편한 적이 많았었습니다.


전동 스쿠터도 속력을 줄이고 높일 수가 있는데

천천히 타면 바퀴가 전동차-승강장 사이에 빠져 버릴 것 같고

속력을 높이면 전동차 내 반대편 출입구 근처에 서계신 분들과 부딪힐 것 같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문제의 그 날, 바퀴가 결국은 빠져버렸는데

전동차 출입구 문이 닫혀버렸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 하는 사이 완전히 닫혀지지 않는 출입문은 

계속 열리고 닫히고를 반복하고 있었고

전동스쿠터의 속력을 최대로 높여도 바퀴가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출입문 사이에 물건이나 신체의 일부가 끼어도 

지하철이 출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바로 옆에 계시던 중년 남성분이 '이것 좀 들어봅시다!' 하시며

주변 분들에게 협조를 요청하셨고 앞바퀴 쪽을 들어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제 전동스쿠터의 경우 후륜구동 입니다. 명칭이 맞는 지 모르겠네요.)

부끄러웠던 것도 있었지만 너무 감사해서 여러차례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내리는 정류장이 같은 분이 계셔서 그분께는 자판기에서 음료수 한 캔을 사드렸었어요.

정말 너무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불쾌하셨던 경험들이 누구나 한번씩은 있으셨겠지만

이런 훈훈한 분들, 좋은 분들도 계시다는 걸 공유하고 싶어서

창피하지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때 도와주셨던 분들, 그리고 주변에 계셨던 분들...

또 본인에게 그런 일이 눈 앞에 생긴다면 두번 생각 않고 도와주실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날 이후로 전동스쿠터 탄 채로는 지하철 이용 안하고 있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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