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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또 해보셨어요? (어릴적 추억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1460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오지후아빠
추천 : 1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06 11: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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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살 애둘아빠가출근길에 갑자기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때 했던 마니또가 떠올라서 웃었네요.
- 마니또
1.<비밀친구>란 뜻의 이태리어. 
2.제비 뽑기 등을 하여 지정된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
보통은 남아/여아 이렇게 나눠서 월초에 제비뽑기로 본인만 알고 있다가.
등교때/체육시간/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선물 주고 받고 뭐 이런거였죠.
선물이라도 받게 되면 한달동안 설레임으로 궁금해하다가 월말이 되면 본인의 마니또 발표하고,
서로 눈맞아서 손잡고 친하게 지내고 ^^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4학년까지 살았던 구로구 난곡동 지금도 있나 모르겠는데 난우국민학교라고 
운이 좋아서였나 모르겠는데 제가 다닌 동네/학교에서는 왕따 이런거 없었던 것 같아요.
(But 동네 삥뜯는 형들은 좀 많았었음 ㅠㅠ)

방과 후에 친구들하고 해떨어질 때까지 말뚝박기/1234/돈가스/짱구/뼈다귀/무궁화꽃/숨박꼭질/구슬치기/딱지치기/
둥그런딱지로 전쟁높/별높/글높... 

용돈 좀 받으면 친구들하고 학교앞 떡볶이 집에서 150원어치 떡볶이 사면 안방에 들어가서 비디오로 만화 틀어주셔서
코질질 꼬맹이들 앉을 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모여서 만화주제가 부르면서 즐겁게 놀고

같은반 누구생일이면 부담없이 문방구가서 공책 3~4권/또는 학용품 포장해서 들고가 축하해주면 
차려주신 맛있는 생일상 노래부르면서 신나게 놀고 그랬죠.

사실 4학년때까지는 정말 신나게 놀고 친구들 우애도 두텁고 그랬는데.
4학년에 이사간 양천구 목동이란 동네는 정반대더라고요. (초중고 다 이동네에서 다님)
학교 운동장은 항상 텅텅 비어있고, 왕따에, 뛰어노는 애들은 없고 다들 학원다니기 바쁘고 
어떤 날 전학왔다고 생일 잔치에 초대를 받았는데 
여자애들은 공주옷 남자애들은 나비넥타이에 정장... 선물도 뭐 게임팩/책/장난감 이런거... 
제가 들고간 공책 5권은 너무 보잘 것 없어서 창피하더라고요. 
음식은 출장뷔페 ㅡㅡ 성격상 좀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생일잔치가서 주눅만 들고 와서 투정부리고 그랬네요 
뭐 동네에 따라 모두 못살고 모두 잘살고 그런건 아니지만 분위기 자체에 적응하기 힘들었죠.
제가 전학간 이후에는 애들하고 친해져서 이런 저런 놀이들 알려줘서 함께하니 애들도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그랬던 것 같아요.

또, 기억나는 건 4학년때 여자 담임선생님인데 저를 많이 싫어했어요.
제가 전에 살던 동네에, 옷차림은 형옷 물려받아 입고 막입고 다니니 무릎, 여기저기 구멍나고 그랬거든요
사실 그 전에는 옷차림에 챙피해본 적이 없는데 그곳 아이들은 좀 뭐 남 달랐어요.
한번은 책상에 낙서 좀 했다고 싸대기를 엄청 때렸어요. 지금까지 학교 선생님한테 그렇게 맞은 적 없었고, 이렇게 맞을 잘못을 했나하는 분함에
바로 교문에서 5분도 안 걸리는 집으로 뛰어가서 어머니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어요.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학교에 어머니 손을 붙잡고 가는데 두려웠죠.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선생님이 저를 이뻐해주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이 원한 무엇인가를 얻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 학년이 바뀌어 담임이 바뀌면 어머니는 학기 초에 꼭 학교에 다녀갔었던 것 같네요.

출근길 마니또 생각에 시작한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
딱히 주제는 없고 혼자 주저리주저리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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