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미친놈,나쁜놈 소리 듣기 딱 좋은데..그래도 자랑하고파서 글 올립니다. 그러니까 약 육개월 전에 한참..스트레스 받고 할적에..뭐가 씌었는지..구두에 확 필이 꽂히더군요. 저는 술, 담배, 게임등을 안해서인지는 몰라도 일년에 한번씩 한 아이템에, 비이성적으로 돈을 왕창 쓰는 경향이 있는데..올해는 어쩌다보니 구두가 되더군요. 이전에는 안경테..그 다음에는 어항..카메라야 뭐 총각때 끝내고.. 암튼..남성 구두는 락포트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꺽어신고 다니던 전데..백화점 편집샵에 우연찮게 들렸다가 완전히 뒤집어 졌더랬습니다. 파티나 염색된 카프스킨의 질감은 진짜 뻑 가더군요. 근데 가격에서 확인사살 당했습니다. 아 정말 미치겠더군요. 사람들 발만 보이기 시작하고. 근데 가격은 후덜덜하고.. 그때부터 두달간..제 양심과 마누라가 한편먹고..제 머리속 허영이랑 장기전에 돌입했습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자꾸만 갖고 싶은데..돈도 돈이고..마눌은 애 키운다고 더 고생인데 뭔 짓인가 싶었습니다.근데 제길..맨날 사람들 발만 보고 다니니 구두보는 안목이 계속 올라만 갑니다. 내면의 갈등이 커져가고 슬슬 괴로워지면서..내심 마누라가 못사게 했으면..하는 마음도 좀 있었는데..평균 두달정도 걸리던 허락이 한달만에 떨어지는 겁니다. 어.!? 마누라 왈..요새 하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라고..그거라도 사서 위로하라 하더군요. 착한 마누라...
그런데..그 뒤로는 또 고민이 시작되더군요..쿠폰은 단 한장! 그런데 뭘 사야 되는거냐.. 블랙이냐..브라운이냐.. 드레스냐..캐쥬얼 가능한 디자인이냐..스트레이트팁? 홀컷?윙팁?몽크?슬립온? 홍창?러버솔? 영국? 이탈리아 브랜드?
그냥 헤리티지 리갈 살까? 나도 처치스 살까? 막상 사라고 해도 선택이 더 어렵더군요. 덕분에 구두에 대한 지식만 늘어갑니다. 그렇게 고민을 또 한달.. 아..그리고 예산..인간적으로 백만원 넘기기는 정말 마누라한테 미안해서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선을 딱 그었습니다.에드워드 그린 아래 등급으로요. 그러니 바로 답이 나오데요. 크로켓 오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