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이앞에서 싸우는 부모님들 보셔요
게시물ID : wedlock_111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리
추천 : 20
조회수 : 3835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7/11/17 15:21:47
안녕하세요 
 기계 고장으로 인한 합법적인 농땡이중입니다. 

 이혼중 인분들 이혼 하신분들 이혼 고민중인분들 
  너무너무 많이 보여서 제 생각을 좀 말해주고 싶어서요 
 
 전 자식의 입장입니다 

 자식때문에 이혼 못한다는분들 꼭 보셨으면 싶어요 
  특히 자식 앞에서 싸우는 분들. 

꼭   모바일이라 오타 이해좀 부탁 드려요~~~

 전 일단 이혼 가정이 아니고   엄청난 불화 가정에서 자라난 자식입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나 가족 구성원은 이랬죠

 어렸을때 엄마의 실수로 인한 빚이 조금 생겼고   그이후로 아빠의 가정 폭력이 시작됐어요 

 그 전부터 엄마와 할머니의 사이 ..

 좋지는 안았지만   빚으로 인해 더욱더 안좋아졌죠

 지금 전 25살 입니다 곧 26살이 되죠   10년 전 할머니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결혼 반대 했는데 저년이 집에 들어와서 가정을 파토내고 있다 아이고!!!!!!!"

 저녁부터 시작된 곡소리는 새벽까지 이어졌지요. 

 아빠는 엄마에게 노래방이라도 가서 돈을 벌어오라 하였죠 

 저희 엄마는 저와 언니를 끌어안고   자주 우셨습니다. 미안하다 .. 미안하다... 엄마가 떠날께.. 

 그때 엄마를 잡은것이 무척이나 후회됩니다.

 엄마를 잡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이 이리 틀어지지 않았을것 같아서요 

 중학교에 들어서선 제 반항심이 정점을 찍기 시작합니다.

 집에 안들어가고 담배 술 청소년이 하지말아야 할것들 을 하고 다녔지요 

 아빠 에겐 분풀이 대상으로 많이 맞았습니다.

 제가 잘못을 해서 사랑의 매를 든것이 아니라   발 손 을 이용해 몸 어디든 구타 당하였죠 

 중학생 이후에는   엄마가 갈 곳이 없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엄마의 우울증은 극에 있으며   우울증을 받아주는 언니와 나도 지쳤습니다. 

 엄마에게 해선 안되는 말을 했고 상처를 줬습니다 

 제발 이집에서 나가라 소리쳤습니다.

 중학생인 저에게 죽고싶다고 매일같이 한탄하는 엄마가 너무 싫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서로 얼굴만 봐도 으르렁 대며 싸우기 바빴습니다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었어요  할머니는 엄마만 보면   듣기도 거북한 쌍욕을 하며 소리 치기 바빴습니다.

 중학교3 학년이될때   아빠와 엄마가 서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집에와도 반겨주는 이가 없으니 많이 외로웠겠죠. 

 문자 내용은 사랑한다. 너를 생각하니 흥분된다.   민망한 내용들을 주고 받았더군요. 

 저는 사랑한다고는 엄마 아빠한테도 한번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 문자를보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랄들을 하고있네.. 하고 당시 피쳐폰이였던 핸드폰을   제자리에 두고 방에가서 멀뚱멀뚱 천장만 보고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빠의 바람을 엄마는 알게되었고   엄마는 아빠에게 화를 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았죠. 왜 화를내? 본인도 피우면서? 

 방에가서 잠을 자버렸죠 

 그렇게 대화는 단절된체로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제성격은 모났고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웠습니다.

 공부요? 그런 가정에서 공부가 집중이 됐을까요.. 

 밤마다 소리치며 싸우고 옆방에서 아빠가 엄마를 구타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말리지 않은 나의 책임도 있었을까요?

 초등학생때 울며 불며 때리지 말라고 매달렸었지요.   말리는것도.. 시간이지나니 지치던데요... 

 내몸도 아프고 마음도 찢어져 나갔었죠  

그만 하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우리가족은 모두 귀를 닫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적응을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학교를 일부러 나가지 않았죠 

 집에 안들어가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가족을 안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알바도 열심히 해서 다른지역에 자취방을 얻었습니다. 

 혼자 살고 알바를하며 여러사람을 만나니   오히려 밝아졌습니다. 

다른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재밌는건줄 처음 알았습니다.

 싸우지 않고 웃으면서 말하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엄마 에겐 전화가 와도 받지않았어요. 

 전화해서 죽는소리만 하니 너무 듣기 싫었죠  


사람들과 대화할때 많이 어려웠던점은 

제 말투가 너무 직설적이고 싸가지없게 들린다는 점이였죠

예의도 뭣도 없는 그런 ......  

항상 싸우는것만 듣고 자라나보니

말투가 자연스럽게 욕이 늘고 예쁘게 말하는 방법은 이젠 모르겠다라구요 

짜증나면 욕부터 나오는건 지금도 못고쳤습니다
 
 
  몇년이 지나고 검정고시도 따고 생활이 안정이 좀 될때쯤   가족과는 단절한테 지내다 

언니에게 연락왔습니다  

엄마가 그 집을 나왔다고 연락이 됐습니다 

저는 엄마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엄마도 그 지옥같은 집을 나오고 멀쩡한 사람이 됐더라구요.. 

 울지도.. 죽는다고도.. 안합니다 

 카톡 프로필은 다른 아줌마들과 비슷하게   꽃으로 배경도 해놓구요.. 

웃지 않던 엄마가 많이 웃습니다 ..엄마가. 

 아빠는 나이를 먹더니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렇게 내가 소리칠땐 귀막고 눈감던 사람이 

 나가라고 쌍욕을 하던 사람이

 이젠 제가 보고싶다 하고 무언가 부탁하면 츤츤데며 도움을 줍니다.

 엄마에게 연락해 아파트를 얻을테니 같이 살자고도 했었답니다..

 할머니 평생 안보고 살게 하겠다고.. 엄마는 거절했지요 

 전 아빠에게 아빠가이렇게 변한건 세상에 이런일이 에 나가야 한다고 꼽을 줬습니다.

 7년만에 찾아간 집에 할머니는   나에게 돈 천원 짜리도 아까우셨던 분이   

손에 5만원을 꼬옥 쥐어 주면서   왜 이제서야 왔냐며. 

우리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고 많이 보고싶다 합니다. 

 펑펑 우시더군요 

 이제서야.


 서로 붙어있을땐   서로 못죽여서 안달나더니 

 이제는 보고싶나 봅니다.

 아이러니 하지요? 

 떨어져있으니 서로 안보니까 가족이 사람같이 변했습니다.

 오히려 더 가족 다워졌습니다.. 


 부부님들 

 같이있을때 행복하지 않다면   제발 헤어지세요.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내 아빠와 엄마가 사이가 안좋은것은 아주 빨리 눈치챕니다. 

 저는 어렸을때 그 충격적인 장면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절대 잊을수가 없어요.

 지금도 성격이 모나서 짜증도 많이내고 화도 잘내요 

 둥글둥글 살아가는게 많이 힘들어요 ..


 서로 떨어져 있는것이 어찌보면   백배천배는 나은 선택을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앞에서   우리 엄마 아빠 욕하는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흠..

 아이를 위해 자식을 위해   헤어지세요. 

 정말 헤어지는게 어렵다면 서로 상담을 받던지   노력이라도 좀 하세요..   부부관계가 개선될수 있도록.. 

 미친듯이 화목한 가정은 못 이루어도 어디가서 가족이 있다고는 말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 어디가서 가족이야기 못하거든요 

 이혼은 흠이 아니에요   이러날수 있는 일이죠.  

 
출처 나의가정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