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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ㅎ아... 친구란 것도 좋지만 말이다..
게시물ID : gomin_1119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VnZ
추천 : 10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4/06/13 13:05:27

내 차마, 대놓고 면전에서 말은 못하지만, 
다른친구들도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누구나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지...

친구 좋고, 술 좋고, 만나서 어울리는 것도 좋다. 
근데 우리 이제 서른 둘 아니냐. 

이제 서로 어께에, 등에
처자식과, 가족들.. 그리고 미래계획들.. 무거운 것들이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 할 때 아니냐. 
언제까지 천둥벌거숭이마냥, 그냥 내 몸 하나 건사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아직 10대 어린아이마냥 친구 찾으며, 의리 찾으며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야만 진정한 친구는 아니잖냐.
애들이 너한테 하는 말들도 사실은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 아니냐. 

사업한다고 1억 빚지고, 힘든건 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도 번갈아 술도 사주고.
같이 고민도 하고.. 그러지 않았냐..
그래서 이제 투잡 쓰리잡 뛴다고.. 앞으로 보기 힘들거라고 그래서.. 또 애들 모아서 보고 그러지 않았냐...
그런 술자리에서도 힘들다며... 니네가 자식이 있어? 니네가 빚이 있어? 이런식으로 이해 못 한다고 매도할 거면...
뭐하러 먹자 그러냐? 응? 
오히려, 제수씨랑, 네 하나뿐인 딸래미 생각해서... 술먹을 시간에 다른 일들을 해야지...

"나 오늘 오후에 알바가 빵꾸나서, 시간비네? 나 술사줄 사람??? 난 참치가 먹고 싶어..."

네가 바뀌기를 기대하기에 당연히 네 의지를 이야기하고, 다시 생각해봐라. 그럴때 아니잖냐.. 라고 이야기가 나와야 정상 아니냐?

"돈없는 ㅅㄲ는 그냥 먹고싶은거 뭐라고 이야기도 못하냐? 내가 술 사면 돈없는 ㅅㄲ가 ㅈㄹ하는거고, 니들이 사는건 아깝냐?"

그냥... 먹고싶은 음식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참치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사라고.. 술먹자고...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 

네가 친구들 앞에서 없는 와중에 카드 긁을때...
카드 막고 나면 애기 기저귀값, 분유값도 없다는 말에 남 몰래 빚까지 내서 돈 빌려준놈아는 어떤 생각이 들겠냐..
마지막으로 먹자... 마지막으로 먹자... 그것만 벌써 열번이 넘는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네가 아까워서 쓴소리를 하는 거라고.. 그걸 알아줬음 좋겠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구나..

앞에서 알랑방구 뀌며, 같이 술이나 사주고, 조카 이쁘다 하며 듣기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이 친구라면 그런 친구는 나 안할란다. 
가끔 쓴소리도 하고, 서로서로 도움이 되어야지, 이건 다같이 죽자는거 아니냐. 
뻔히 내일 출근하는거 알면서도 새벽 3~4시까지 술 먹고... 그런건 좀 아니잖냐...

처음부터 친구들이 다 만류할 때...그 아이템은 안된다고 할 때...
사업한다는 핑계로, 영업한다는 핑계로 빚내서 1억으로 열심히 술먹고 놀러다닌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차마 제수씨랑, 조카가 눈에 밟혀 내뱉진 못하고 쓴 목으로 삼킨다. 

빚이 많아서 힘들면, 수준에 맞춰서 눈높이를 낮춰야지...
당장 차도 팔고, 걸어다니고... 먹는 것도 조금 낮추고...
지금은 그냥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투정부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런이유 저런이유.. 이런핑계 저런핑계... 
오히려 지치는건 우리들이란 말이다...

진짜.. 옆에서 가장 속터지는 사람이 참고 가만히 있어서...
그래서 말 못하고 있는 것 뿐이지.. 
지금 너 그러는거 정상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녀석아..
가장 의미 없는 말 중에 하나가, 어느 부대가 더 힘드냐는 말이 있지 않냐..
대부분 사람들이 어떤 부대에서 어떤일을 하든... 힘든건 다 똑같다.
벽돌 한장을 들어도, 어떤사람은 거뜬한데에 반해서 어떤사람은 매우 힘든거 아니냐.. 

다들 자기가 아픈거 힘든거... 드러내진 못해도 이겨내려고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는 버티려고, 한발자국이라도 나갈려고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 다니고.. 일에 미친듯이 빠져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왔는데...

변변찮은 직업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이 그냥 저냥 부딛히며 살아온게...
친구 좋다고 이녀석 저녀석 번갈아가면서 그냥저냥 술먹으며 흘러간게 벌써 10년이란 말이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지금까지 네가 누리던거, 가지던거. 그 댓가가 아닌가 싶다. 

겨우 1억이다 임마.. 그까짓거 지금부터 미친듯이 일하면, 마흔이 되기전에 다 값을 수 있는 돈이다. 
근데 그려려면, 조금은 자기 반성과, 네 의지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이것저것 다 가지려고 욕심내다 보면.. 
오히려 가질 수 있는 게 없는거다...
조금은.. 조금은 욕심을 좀 버리는 게 어떠냐..?


네가 그래서 친구들이 너를 버리는게 아니야..
나이를 먹고.. 서로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예전처럼 다들 어울리고 먹고 죽자 하지 못하는 것들이지...

네가 빚쟁이가 되서 그런게 아니야..
다른 녀석들이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고... 늙어가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챙겨야하기 때문에... 그래서 예전만큼 못보는 거 아니냐..
다들 가정에 충실하고, 가끔 계곡같은데 놀러가서 조카들끼리 뛰노는 거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거..
그렇게 조금씩 친구관계라는게 성숙해져 가는거 아닐까? 

아직 우린 젊잖냐? 
조금 더.. 좀 더 우리 당장 눈앞에 현실을 마주하고... 도망치지말고...
당당하게 맞서서 네가 이겨냈음 좋겠다..

지금 네가, 힘들다고 술사달라고..  그러는 모습은 그져...
징징대는 것... 그리고 도망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
그래서 친구들이 냉담하게 내치는 거다.. 
언젠가 지나고나서..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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