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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병신들의 세상
게시물ID : readers_1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모탈*
추천 : 1
조회수 : 2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0 19:28:47



병신같은 이론인 우생학에 따르면 병신들을 관리하지 않으면 병신들의 병신같은 유전자들은 세상을 더욱 병신같게 만들 것이고 따라서 병신이 안병신보다 더 많거나 아얘 세상에 병신 밖에 존재하지 않는 병신같은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병신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는 좀 병신같은 결론이다. 애초에 누가 병신인지 안병신인지는 산타할아버지가 와도 모른다. 착한 병신도 있고 나쁜 병신도 있으니까. 성적이나 아이큐같은 지능의 척도로도 불가능하다. 이미 우리는 이 세상에서 똑똑한 병신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알고있지 않은가. 물론 멍청한 병신들이 똑똑한 병신보다야 더 많겠지만 절대적으로 신용할수는 없는 문제다. 잠깐, 이렇게 논하기 전에 병신의 기준은 무엇이냐. 그저 병이 든 사람을 병신病身(직역하면 '병이 든 몸')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들은 모두 한번쯤 병신이었거나 지금 병신일텐데. 그럼 우리는 다 관리되어야 마땅한가?


사실 우리는 이미 무서운 결론에 도달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병신 유전자가 60억 인구에게 꼭꼭 스며들어서 이제 병신을 찾아내는게 불가능해 진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누가 병신인지 안병신인지를 찾아내는건 말 그대로 병신같은 행위다. 누가 더 병신인지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는 병신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는 병신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병신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너나 나나 다 병신이고 전 세계인들은 모두 병신이 아닌가! 심지어 미래에는 누가 더 병신이 아닌지를 두고 차별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병신이 세상을 지배하고 나머지를 병신력 순으로 분배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예전까지는 사랑 우정 용기 마음 따위를 최고의 가치로 쳤지만 미래에는 병신을 최고로 가치로 치게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우리는 이미 병신과 안병신의 경계, 다시말해 특이점을 돌파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른바 병신의 지평선. 병신이 미덕이 된 날이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미 병신력은 사회인들이 갖춰야 할 하나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다. 당장 TV를 틀어서 나오는 정치인들만 봐도 얼마나 병신같은지! 이런 놈들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니 대한민국이 참 병신같이 되어가고 있으니 정말 흐뭇해지지 않는가. 어디 그뿐이랴. 요즘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자신이 얼마나 병신같은지를 앞다퉈 뽐내는 병신들의 경연장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정말 요즘에는 병신같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에 끼지도 못한다. 저기도 병신...... 여기도 병신...... 뭘 어쩌겠나, 우리도 병신이 될 수 밖에.


세상은 벌써 병신 천지다. 그리고 더욱 더 병신같게 변할것이고 병신들이 우대받을 것이다. 왜냐면 지금 세상을 이끄는 놈들은 다 병신들이고 곧 세상을 이끌 놈들도 다 병신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 정상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만은 병신이 아니라는 항의의 표시로 이마 윗쪽에 작은 동그라미 표시를 하는건 어떨까. 붉은 색으로 말이다.

그럼 병신들은 우리들을 병신으로 볼테지만 우리들은 우리들이 병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테니까.

그리고 우리가 병신이 되었더라 해도 우리가 정상이었다고 누군가는 알아봐줄테니까.



아참, 이 글에는 병신이 총 63개 쓰여져 있다. 혹시나 병신의 숫자가 궁금해서 병신같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라는 나름의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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