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배오베 '아이앞에서 싸우는 부모님들 보셔요' 보고 쓴 경험당.
게시물ID : wedlock_11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장이쿵해쪄♥
추천 : 14
조회수 : 152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11/17 21:23:45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 저도 가정불화를 겪은 이혼가정의 자식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 글을 보면서 저도 너무나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저희 집은 빚으로 인한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격차이나, 아버지의 일방적인 의심이런게 심해서 가저불화가 된 케이스에요.

아버지의 알콜중독(그 당시 아버지는 항상 소주를 달고 사셨고 술만 마시면 언제나 화를 참지 못하고 욱해서 폭력을 썼네요), 

의처증(병원에서 진단받은것은 아니지만 항상 어머니에게 남자가 있다... 혹은 너희 엄마가 남자랑 살려고 살림을 몰래 샀더라 등 증거도 물증도 없이 매번 의심이 심하고 밖에 나가면 무조건 딴 남자랑 있다는 식으로 의심하셨어요),

거기에 가족의 말은 절대 듣지 않고 본인의 말만 옳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 반대의 성격으로 활발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전형적인 외향적 사람이었구요.



제가 고등학생이고 동생은 아직 어리디 어린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의 숨어있던 고름이 결국은 터져버렸고, 

그때 당시 정말 어마어마하게 싸우고, 심지어 어머니는 한번 제 동생방에서 실성을 한 적도 있어요.

저는 방이 다락방이라 제 방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울면서 저를 부르길래 놀라서 내려가보니

동생방 침대에 어머니가 눈을 반쯤 까뒤집고는 반 실성해 있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엄마보고 정신차리라고 흔들때 제 손이 엄마 목에 닿았는데, 엄마는 그걸보고

딸년이 내 목을 졸라 죽이려 한다면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때 당시는 순간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뺨을 세게 때리면서 정신차리라고 소리를 질렀고, 엄마는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리셨어요.

그리고 나서 진정시킨 뒤 동생방 정리하러 가보니 제 동생방에 있던 액자들이며 물건들이 다 부서지거나 어질러져있고....

그 뒤에도 새벽즈음에 갑자기 눈이 확 떠지면서 심장이 불안한 사람마냥 두근거리는데

몇분 뒤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엄마의 비명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엄마는 머리에서 피를 미친듯이 흘리고 있길래

아.... 결국 아빠가 일을 저질렀구나 싶어서 엄마는 일단 밖으로 내보내고 곧바로 구급차를 부르려고 전화기를 드니

아버지가 제 손목을 잡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데.... 정말 그 눈빛은 기억이 안나도 그 공포스러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내가 이 순간에 아빠의 말을 무시하고 119를 부르면 나도 엄마처럼 피흘리면 맞겠구나 하고.....

결국 아빠를 진정시키다 아버지가 엄마를 잡으로 나가는 그 순간에 119며 심지어 경찰까지 불렀어요.

아빠 잡아가라고....ㅎㅎ 경찰관 두분이 오실때까지 핏자국 하나도 지우지 않고 기다렸다가 다 설명드리고 사건발생시간까지 얘기해드렸지만

어머니가 저희 때문에 아버지를 잡아가는데 동의하시지 않으셔서 결국 아무일도 없었네요

그때 새벽시간에 동생이 깰까봐 혼자서 온 집안과 바깥에 엄마가 흘린 피를 닦았을때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아직도 기억이 안나요

단지 내가 그때 행동한 모습과 아빠의 공포스러운 눈빛의 대한 감정만이 남아있을뿐... 지금도 그래서 피같은건 잘 못보겠더라구요ㅎㅎ


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하니마니 하며 저와 동생을 식탁에 앉혀두고서 얘기를 하다가 또 싸우고....

그 순간 저는 너무 화가 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를 내면서 얘기를 했어요

엄마아빠 두사람은 서로의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이해를 하거나 의논을 한적이 있냐, 

서로에 대해서 얘기를 할때는 언제나 부정적이거나 단접만 얘기하지 단 한번이라도 서로의 좋은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서로를 이해하려 한적이 있냐고....

물론 아빠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희 부모님을 보면 서로 싫은 점만 얘기를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거나, 이해하려는 부분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혼하라고 그랬어요. 이렇게 매일 싸울거면 무엇을 위해서 사는건지도 모르겠고, 나와 동생을 위한다면 난 그냥 엄마아빠 이혼해서 사는게 훨씬 우리 정서에 좋을 것 같다.

매일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싸우고, 심지어 폭력으로 인해서 피까지 흘리면서 싸우는데 우리한테 그게 좋은것 같냐, 정 아니면 나는 동생 데리고 나가서라도 살겠다고.....

그날 처음으로 부모님께 대들고 소리지르면서 얘기했어요 계속 이런식으로 살면 피가 말려 죽을것 같아서.....

그 뒤 어느날 엄마는 준비를 하셨는지 제가 하교하는 시간에 전화가 와서 엄마 집나간는 연락을 받았고, 집을 가보니 정말 엄마의 짐은 싹 들고 나가셨더군요.

그날 참 웃기게도 오히려 안심이 되었어요 이제 더이상 피흘리는 모습따위는 보지 않겟구나, 나나 동생이 아빠에게 화풀이로 맞을지언정 부부싸움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또 다시 119를 부를만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ㅎㅎ

그렇게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 얼마 안있어 아버지는 어머니와 합의이혼을 하고, 시간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지금 현재 아버지는 재혼하셔서 어머니와 너무도 비슷한 분위기의 새어머니를 만나서 현재를 아직도 그 고집은 다 못고쳤지만 나름 성격을 고쳐가는 노력을 하면서 어찌어찌 잘 살고 있고, 친어머니는 다른 지역에서 일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저희하고도 연락하면서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다ㅎㅎ


제 성격이 워낙 특이한데다 동생이 있다보니 아버지 옆에 바짝 붙어서 고등학교 대학까지 직장구하기 전까지 붙어잇던거였지, 아마 동생이 없었더라면 저도 아마 힘들더라도 엄마랑 같이 그냥 집나갔을지도 모르겟네요 ㅎㅎ

지금은 그나마 우리 4가족 모두 다 남들 눈에는 해피엔딩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아직도 속안에 곪아버린 고름이 아직도 있구요.

가끔씩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기도 하고, 아빠랑 똑같이 남들과 얘기하다보면 내말이 옳다고 고집피우는 스스로 생각해도 성격적으로 장애가 많아요.

그러니 제발 아이가 있는 부부님들..... 아이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마시고, 서로가 이해가 안가고 대화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으시거든 

부부심리상단하는곳에 가서 서로의 이해점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해보시거나, 

그렇게 해봐도 안되더라 하시는 분들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이혼하세요.

아이들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그 어린아이들도 감정이 있고 엄마아빠의 감정을 느껴요.

제 동생을 아직도 3살적에 아빠의 무지한 행동으로 인해서 상처받은 기억을 하나같이 다 가지고 있어요.

어릴때라고 다 기억이 없는거 아니에요, 사람따라서 다 커서도 기억하는 사람들 꽤 많아요.

그러니까 아이와 본인들을 위해서 싸우기 전에 한번 더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주세요, 그래도 안되겠다면 이혼히세요 제발.
출처 나의 인생 중 가장 끔찍한 기억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