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중인 대학 졸업생입니다.
3월부터 4월, 5월..서류를 준비하고 수십번을 떨어지고 인적성을 치고 면접을 준비하는 와중에 어느새 6월이 되었네요
2년 넘게 취업을 실패하고 날로 얼어붙어 가는 취업시장과 냉래해져가는 가족들의 시선속에서 그래도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최종면접을 몇개 보며 어느정도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봅니다.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면접들의 결과를 미리 떨어져버린 것으로 확정하고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잘 된 스토리가 들리면 그 즉시 전화가 오고 저의 지난 중학 ~ 대학시절의 모든 삶을 부정하시는
아버지의 질타를 들으며 합격의 기대보다는 떨어진 뒤를 생각하는 부정적인 마인드만 가득차게 되네요..
제 자신이 신용이 없나봅니다. '이번 공채 결과들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격려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거 떨어지면 어떻게 할건데?' 라는 질문과 아르바이트를 해서 하반기라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할거냐라는
비아냥 섞인 질문의 반복..이렇게 막다른 길로 몰아가는 질문에 항상 머릿속에는 자살이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오늘은 한도 끝도 없는 타인과의 비교, 부정적인 가족의 언동속에서 2년 가량을 살아오며 끝내 분을 못참고 아버지에게 '그럼 콱 뒤져버릴까요'라는
분노 섞인 폭언을 해버렸습니다..이미 지난 최선을 다했던 3달간의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제 자신이 이 세상에 죄지은거 같고
가족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짐짝처럼 느껴집니다. 가족들에게 할말 안할말도 못가리는 인간쓰레기 따위는 죽어버리자라는 생각을 지난
한시간동안 수백번도 더한 것 같네요..
남자새끼는 울면 안된다고는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진짜 소리내서 울고싶은 기분이네요
인간으로써 할짓 안할짓이 있는데, 가족들에게 대못을 박아버리는 소리 해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