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결과 트위터 혜경궁 계정에 대해서 김혜경씨 소유로 판단된다고 나왔지만, 저는 이게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혜경궁 계정의 트윗으로 볼 때, 이재명측의 주장대로 부부간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트윗내용도 많이 있고요.

김혜경씨의 변호인의 주장에 따르면 이 트위터 계정은 이재명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계정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했던 계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혜경씨 본인도 그런 비슷한 주장을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언론에 알려졌고요..

이를 근거로 저만의 뇌피셜을 써보자면,
일단 이 혜경궁계정은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에 비서실에서 여러 명이 공유한 계정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개설할 때 김혜경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개설했을 것이고요..

다만, 김혜경 변호인의 주장대로 이 계정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는 주장은 좀 납득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비서실에서 공유한 계정이라면 비서실에서 그 트윗 내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도 충분히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만약 누군가가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엉뚱한 내용을 썼다면 도용당한 사실을 바로 알았을 것이므로 조치를 취했어야 마땅한 일이었을 것이고요.

트윗 내용을 보더라도 어떤 글들은 여성이 썼다고 하기엔 너무 거친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여성 혼자 사용했다고 보기도 참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으로 봐서는 김혜경씨가 아예 이 트위터 계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기도 힘든 점도 분명 있습니다.

경찰에서 밝혔듯이 김혜경씨 본인이 아니고선 올릴 수 없다고 보여지는 기록들을 확보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봐서는 아마도 김혜경씨도 이 트위터 계정을 간간히 사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가족 관련된 트윗 내용은 아마도 김혜경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는게 제일 타당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트윗 내용 전부를 김혜경씨 혼자서 작성했다고 보기는 좀 무리같고요, 아무래도 이재명 지사의 당시 비서들이 같이 작성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문재인대통령이나 세월호 관련한 트윗 내용을 누가 썼는지 그건 확실히 알 수는 없겠지만,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발표로 본다면  이재명 지사는 분명 이 트윗내용이 자신의 측근이나 아내가 썼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저의 뇌피셜로 내린 결론은 혜경궁 계정은 이재명지사의 비서진과 김혜경씨가 같이 공유해서 사용해온 계정일 것이다 입니다.

그러므로 이재명지사가 모르는 제 3자가 김혜경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서 사용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현재로선 전무한 상태일 듯하고요,
어떻게 됐든 이재명지사와 직간접적으로는 이 트윗계정과 연결되어 있어 보입니다.

설사 백번 양보해서 이재명지사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비서진들이 마음대로 트윗내용을 올렸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지사는 여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좀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만약 이 트윗내용들이 맨 처음에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이재명지사가 직접 나서서 사실을 밝히고 사과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를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으며, 이제는 그 어떤 걸로도 막을 수 없는 단계까지 와 버렸기 때문에, 이제 이재명 지사가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방법 말고는 다른 해결방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치적인 책임이 가장 우선은 민주당에 대한 탈당일 것이고요, 좀 더 나간다면 완전한 정계은퇴 선언까지 포함될 수도 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재명지사의 정계은퇴 선언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지사까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민주당 탈당과 앞으로 이번 경기도지사를 끝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하면 모두들 만족스런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혜경궁계정에 대한 경찰수사결과 발표를 토대로 그동안 행해져왔던 마녀사냥이 다시 부활할 기미가 보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모두들 한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주장하는게 다르면 또 분란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원하던 목표마저 상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 있는 많은 분들이 주장하는게 뭔가요?  이재명 퇴출 아닙니까?
그럼 거기에만 주력하세요..  

그것을 넘어 김어준, 표창원등 민주진영 인사들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단죄까지 묻는 것은 마녀사냥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런 것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저도 결코 동조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그동안 이재명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성남시장 시절에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모두 단죄를 해야죠.
이게 말이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