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CC로 1학년때부터 올해 5월 중순까지, 3년 넘게 만났습니다.
대학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저에게서 맘이 떠나가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잡아봤지만 소용도 없었죠.
이별하면서 우리 꼭 연락은 하자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헤어졌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바로 새 남자친구가 생긴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네요.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건 알지만, 학교에는 도서관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저와 늘 같이 가던 곳도 있고 그 친구 학과가 많이 쓰는 특정 도서관도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꼭 제가 가는 도서관, 그것도 같은 열람실에 자리를 잡아야 속이 시원할까요?
자기는 정리가 다 되었으니 나랑 마주쳐도 상관 없다는 것일까요?
그러면서 마주치면 꼭 모른척을 하고, 일부러 피하는게 눈에 다 보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3년 넘게 만난 사인데.
꼭 이렇게 저에게 상처를 줘야 속이 시원한걸까요?
자기만 정리되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나요?
3년이란 시간이 정말 허무합니다.
사실 방금도 매점에서 잠시 뭐 좀 사러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그 친구가 저를 발견하고는 돌아가는걸 봤습니다.
도서관 갈때마다 정말 말이라도 한번 붙여보고 싶고
우리 예전에 얘기했던 것 처럼 그냥 인사는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정리가 안돼서 그말까지는 못꺼내고 있어요.
어휴....
전 그래도 3년이나 만난 여잔데.. 홀로였던 제 서울생활의 버팀목이었는데... 그래서 좋은 기억만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좋은 이별은 없나보네요.
요즘은 덜컥 화도 나고.. 이 여자가 나한테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다른 여자한테 말도 걸어보고 싶고..
참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