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서 놀다가 밤 10시경 집에 들어왔어요.. 집근처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도로가를 따라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횡단보도에서 얼마 안떨어진 도로에, 중앙선에서 조금 비켜져서 어떤 물체가 보였어요.
그 물체 주위에는 번들대는 것이 흥건했구요.
자세히 보니 다 큰 고양이 였어요.
차에 치여서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고.. 주위엔 피가 낭자했고 눈알도 한쪽이 빠져 밖으로 나와있었어요.
숨을 헉, 들이마시면서 놀라서 너무 불쌍하다, 하는 생각보다 시체를 본 맘에 무서운 맘에 발길을 돌려서 집으로 와버렸어요.
그 담날인 지금까지 그 고양이가 아른 거리네요..
옆으로 밀어서 다른 차에 몸이 더 망가지지 않게끔이라도 해줄껄. 묻어주지는 못해도 그렇게 해주고 올걸,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평소에 살아있는 고양이와 개들은 이뻐하고 만지지 못하면 안달이나는데 그 로드킬 당한 불쌍한 고양이는 제가 외면을 했다는게 죄책감이 들어요.
저는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겉모습과 행동이 사랑스러워서 그것만 사랑했나봐요.
학원 마치고 그 고양이 있던 자리에 가보려구요.. 이미 환경미화원님이 치우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