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진지하게 써보는 "나는 왜 솔로인가"
게시물ID : freeboard_1121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23 02:53:54
아는형과 치맥을 먹으러가면
500cc 한 잔이 비워질때쯤 그 형은 포크로 날 가르키며 말한다
"넌 왜 아직까지 여친이 없냐?"

물론 대답대신 500한잔 더 시킨다

그런 날이면 술기운보다 더 또렷한 고민이 잠을 쫒는다
"나는 왜 솔로일까."

흔한,
남중남고공대군대, 핑계다
공부만 했어요, 역시 핑계다 심지어 공부도 안했다
외모가 별로다? 아니야 울엄마가 나 잘생겼댔엉!

대체 왜일까,
"내가 솔로인 100가지 이유"를 하나씩 지우다보니
마침내 가장 큰 이유 한가지만 남게되었다 

"이성에게 관심이 없었다"

내 생각엔 저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본다
성욕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관심자체가 적었다

어렸을때부터 아무하고나 곧잘놀았기 때문에
남자끼리 어울려 놀아도 재밌었기때문에
굳이 여자랑 놀려고 애쓴적도 없고

도리어 잘삐치고 얘기하기 어려운, 대화주제가 많이 달랐던, 여자애들이랑은 거리가 멀긴했다

그랬던 습관이 남중남고를 거쳐 공대에닿았을땐,
내 주변엔 여사친은 커녕 이름을 알고있는 여자조차 없었고
남들은 한창 연애하고 돌아다닐 시기에
2년제라 공부군대공부 졸업, 그리고 대학생활 끝

내게 대학생활이란 쇳내나는 모터들과
걸쭉한 절연유로 남아있다

그렇게 24년간을 관심없이 지내다보니,
이젠 관심갖는 방법조차 기억나질 않는다
아니, 원레 알지도 못했으니 기억날리가 없지.


사실, 고민의 해결방안, 모솔탈출 방법은 대충 감이 잡힌다
친구의 소개, 토익같은 스터디모임, 동호회등등
여자사람과의 접촉을 늘려서 자연스럽게 여사친을 만드는것
그러나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않은게, 연애보다 당장 더 중요한게 입에 풀칠이다보니 
여자손보다 마우스를 더 잡고
여자얼굴보다 모니터를 더 보게된다

바쁘고, 가난하고, 심지어 간절하지도 않으니
탈출할수 있을리가 없다,
아니 탈출이 아니라 타인처럼, 이라는 말이 어울리겠지,
남들처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심지어 스물셋까진 안절부절하던 마음도 이젠 식어버렸고
관심마저 흐릿해져서 이게 성욕인지 외로움인지 구분하기도 쉽지않다
취업문이 점점 목을죄고있고  연애는 무슨.
그냥 그렇다

뭐.. 가끔, 아주가끔은 그녀가 탄 자전거가 날들이받는걸 상상하긴 하지만.

오늘도 이어폰에선 서문탁씨가 강하게 쏘아붙인다
"만백성에게 고하노니 사랑하며 살지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