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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 이야기
게시물ID : mid_15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마비어
추천 : 12
조회수 : 180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09 03:54:00

1.

드디어 응답하라 1988의

시대까지 왔습니다.

 

그 시절 헐리웃 영화와

일본만화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빽투더퓨처는 지금 다시 봐도

새로 나온 시간여행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터미네이터 프렌차이즈는

아직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디아나존스는 리부트는 커녕

감독이 5탄을 희망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지요.

 

일본만화 역시 마찬가지.

 

강백호와 서태웅, 채치수와 채소연

정대만과 송태섭처럼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함은 물론이고

 

능남전 윤대협 사이로 떠오른 강백호의 덩크처럼

명장면 하나하나까지 잊혀지는 않는 만화가

슬램덩크 말고 또 있을까요

 

 

능남덩크.jpg
 

드래곤볼은 또 어떻습니까. 

 

천진난만한 주인공이 동료들을 만나고 모아서

라이벌과 전투를 거듭할 수록

성장해나간다는 줄거리는

이후 다른 만화에게도 커다란 클리셰를 안겨주었지요.

 

그 시절 아이큐 점프에선 부록으로

1주일에 칠성구 모양의 야광 지우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저는 일곱개를 열심히 모아서

원하는 대학교를 입학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 생각이었구요.

 

아쉽게도 마지막엔 매진행렬.

 

드래곤볼 지우개 7개를 다 모으지 못한 저는

소원을 빌지 못해서

그만 재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ㅋ

 

 

2.

운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사회생활 하다보면 차는 필요하더군요.

 

몇 천원짜리 수입맥쥬를 살 때도

라벨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지만

 

차를 살 때는 그닥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제로백과 토크등의 스펙은 시내운행이라 필요없고

저 혼자 타고 다니니까 승차감이나 실내크기도 패스,

 

그 브랜드를 고른 이유는 단 하나,

무엇보다도

'그'가 타고 다니던 차를 비슷하게나마 타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니쿠퍼_시티헌터.jpg

 

 

 

 

3.

시티헌터의 후속작

앤젤하트가 얼마전 일본에서  실사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성룡의 시티헌터가 있었지만

원작의 재현보다는 성룡의 캐릭터를 살린 리메이크. 

 

우리나라에서도 판권을 사서 이민호 주연으로 만들었지만

전혀 엉뚱한 얘기였지요.

 

그렇게 80년대의 시티헌터는 세월이 흘러서

앤젤하트라는 평행세계라는 속편까지 연재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이 전설의 만화는 2015년 10월 실사 드라마에 이르게 됩니다.

 

 

4.

만화의 드라마화가 결정되자

주인공 '사에바료'의 역할을 과연 누가 맡을지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개그 캐릭터 역할은 물론이고 주구장창 못꼬리(발기)를 외치는 호색한.

하지만 진지할 때는 누구보다 멋지고 근사하게 와닿는 이 캐릭터를

과연 실사에서 소화할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까?

 

게다가 젊은 배우라면 모르겠지만

앤젤하트에서는 아무래도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

원작에선 80년대 후반에 서른즈음이었으니 (추측컨대 1959년 3월26일생)

 

패러럴 월드라서 조금 더 젊게 설정해도 40대에

시티헌터라는 저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야 한다니...

 

 

5.

일본 모커뮤니티에서 네티즌이 선정한

실사 드라마 사에바료에 어울리는 1위는 바로 사와무라 잇키입니다.

(일본판 하얀거탑에서 한국판 차인표 역)

 

사와무라잇키2.jpg

 

 

67년생에 신장은 184cm라니 피지컬은 합격.

경시청 드라마에도 형사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드보일드 형사로서의 진지한 모습은 괜찮지만

 

카오리에게 100통 망치를 수시로 얻어맞을 무방비함이나

여자 앞에선 표정을 바꾸게 되는 개크코드는 안보이더군요.

 

 

후쿠야마.jpg

 

 

오히려 5위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더 어울리지만

이분은 너무나 클래스가 높은 분이라서 실현 가능성은 낮고

게다가 올해 결혼까지 하셨으니 바쁘셔서 스케쥴상 패스.

 

개인적으론

나이대나 외모나 목소리나 분위기나

뭘로 봐도 다케노우치 유타카였습니다.

 

'인간의 증명'에서 보여줬던 형사의 모습이나

'속도위반 결혼'에서 보여줬던 어설픈 얼치기 모습,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보여줬던 연인의 모습까지 

 

진지함부터 사랑, 개그캐릭터까지 

모두 다 소화하낼수 있기에

개인적으론 이분이 맡아줬음 했습니다. 

 

다케노우치 유타카.jpg

 

 

 

6.

하지만 캐스팅은 모두의 기대와 다르게 카미카와 타카야로 낙점.


실사화1.jpg

 

이분 역시 하얀거탑에도 출연한 실력파 연기자이자

애니매이션 DVD 수백개를 가지고 있는 애니 오타쿠입니다.

심지어는 천원돌파 그레라간 악당보스 성우까지 역임했지요.

 

173cm키로 가장 왜소한 체격에

네티즌들에겐 후보군중에 끼지도 못했지만

 

앤젤하트 1화가 방영된 이후로

만화를 실사화한 드라마 중에서 가장 재현율이 높다고

극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지컬의 차이를 연기로 극복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만화와 다르게 실사연기는 표정은

물론 목소리와 분위기까지 재현해야 합니다.

그의 연기력은 외모와 피지컬의 차이를 극복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합니다.

 

원작자인 츠카사 호조도 호평했을 정도니까요.

 

그동안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 드라마를 만들면

옷차림에만 신경써서 가벼운 코스프레물로 만들던 관행에

 

외모 싱크로율을 낮추고 본격 연기파를 도입하자

그 완성도와 분위기에 시청자들도 열광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캣츠아이.jpg

 

 

 

7.

그렇다면 여주인공 '카오리'는 누구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티헌터의 히어로인 마키무라 카오리 역할은

아이부사키가 맡았습니다.

 

미스터 도넛츠와 JAL항공의 CF모델로

개인적으론 10년전부터 좋아하던 연예인입니다.

 

카오리.jpg

 

 

나가사와 마사미나 우에노 쥬리도 거론되었지만 긴머리라 패스,

아무래도 데뷔초부터 단발의 이미지로 남아있던

아이부사키로 낙점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네티즌중엔 다케우치 유코를 바랐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시티헌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 웃음이 예쁜 미인이어야 하고

헤어스타일도 사실 유코의 단발머리가 가장 비슷하기도 했으니까요

 

다케우치유코.jpeg

 

 

개인적으론

춤추는 대수사선의 여름스페셜에서

여자 아오시마로 나왔던 우치다 유키가 제격이라고 봅니다

 

카오리는 외모도 외모지만

말투도 남자 말투를 쓰는 등

털털한 성격까지 드러내야 하거든요.

그 점에선 여자 아오시마가 딱인데 아쉽습니다.

 

나이에서 아이부사키에게 밀렸으니까요.

 

우치다 유키.jpg

 

 

 

8.

시티헌터하면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엔딩의 차원을

한차원 높힌 걸로도 유명하지요.

 

사랑이여 떠나지마오, 엔젤나이트도 유명하지만

엔딩인 get wild가 오리콘 차트를 석권한 것은 유명하지요.

 

실사 드라마에서는 다른 엔딩곡이 존재하지만

어느 네티즌이 실사 드라마에다가 get wild를 입혀봤습니다.

 

싱크로율 대박이라

몇번이나 듣게 됩니다.

 

 

 

(여주인공 이름인 카오리는 한자로 香입니다. 2:09초의 샹잉을 향으로 보게되는 부분이 하일라이트)

 

 

8.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던 곳은 일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갔던 곳은 신주쿠였죠.

 

올해는 3번이나 일본을 다녀왔지만

신주쿠는 근처에도 가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관광명소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거리 볼거리도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당시에 신주쿠는 성지였습니다.

 

시티헌터의 주무대이자

그가 의뢰를 받던 전언판이 있는 my city라는 백화점도

신주쿠역 동쪽 출구였으니까요.

 

mycity.jpg

 

ch_mycity.jpg


 

 

만화로만 보던 배경이

실제로 눈앞에 존재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아서

사에바료가 된 것 마냥 아침부터 저녁가지 그 근처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시티헌터에게 사건을 의뢰하던

전언판은 핸드폰의 보급으로 더 이상 쓰임새가 없어서

제가 찾아가기 1년전에 없어져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남아있었더라면

하다못해 '닥치고 치킨'이라도 주문했을텐데

아쉽기만 하네요.

 

 

9.

열혈.정의.개그.순수.사랑.승리.청년...

그 당시 시티헌터를 보면서 제가 간직했던 단어들입니다.

 

인문학 고전들도 아니고

하드 보일드 소년 액션만화로 삶의 지표를 찾고자 했던 것,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당시엔 참 절실했던것도 사실이구요.

지금에 와서 더 간절해지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 참 말도 안되는 일만 벌어지거든요.

 

 

 

 

 

 

10.

 

가오리_료_신주쿠.jpg

 

 

시티헌터의 사에바료와 단 한 모습도 닮지 않았지만

세월의 힘으로 하나쯤은 닮아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이를 먹었다는 점.

여전히 '정의'를 부르짖으며 '승리'를 갈망하는 것도 어쩜 비슷하겠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오리'를 그리워하는건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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