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질에서 놀아줘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인터넷 평정’에 나선다. ‘광풍’에 가까운 ‘박풍’을 몰고 온 박대표가 전국 네티즌들과 화상채팅을 계획 중인 것.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얻은 일부 네티즌의 지지를 네티즌 전체를 향해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박대표는 9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과 화상채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대표의 한 측근은 8일 “당 홈페이지에서 ‘근혜 누나,놀아줘’란 행사명으로 박대표의 화상 영상을 넣고 네티즌들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전국 규모의 채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최근 중장년층은 물론 20대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어가는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따라서 박대표의 화상채팅은 이 같은 열기를 한나라당의 최대 약점인 사이버 공간으로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오프라인 상의 열기를 젊은 네티즌들에게도 적극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그동안 미니홈피로 ‘짭짤한’ 재미를 봐왔다. 천명 단위에 이르는 ‘1촌’들이 박대표의 지역 방문에 맞춰 응원을 나오는 등 미니홈피는 젊은층 공략에 더없이 좋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박대표측은 “박대표는 빠듯한 일정과 부족한 수면에도 불구,하루도 거르지 않고 미니홈피의 글들을 읽고 있다”며 “최근 미니홈피 ‘1촌’들을 대상으로 계획했다 무산된 ‘번개’도 조만간 실시할 계힉”이라고 말했다. 미니홈피 마니아를 자처하는 박대표가 ‘반한나라’ 성향의 네티즌들을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재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