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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일하시는 곳에 가서 하루만 있어봐라.
게시물ID : lovestory_30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얄리얄라셩
추천 : 4
조회수 : 9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8/13 01:11:56
왜 이런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부모님이 일하시는 곳에 가서 하루만 있어보라고..

저희 부모님은 조그만 음식점을 하십니다. 벌써 시작하신지 9년째군요

저희 아버지는 시골에서 자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자식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으셔서

재수까지 시키시며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보내셨습니다.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서 20년을 일하셨죠. 그리고 그 회사가 부도가 나고, 

이리저리 옮겨다니시다가 음식점을 시작하셨습니다.

큰고모, 큰아버지, 할머니 등 집안 어른들이 크게 반대하셨습니다.(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을때였구요)

대학까지 어렵게 보내놨더니 무슨 갑자기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냐고..

조그만 한식당을 시작하셨고, 오픈하던날 집안 어른들은 결국 안오셨습니다. 못마땅하셨으니까요

그렇게 식당을 2년정도 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이리저리 알아보시다가

8년전에 호프집을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해오고 계십니다. 

작년11월에 그만두시고, 지금은 다른곳에서 다시 호프집을 시작하셨구요.

전 지금 25살입니다. 학교를 지방에서 다니고 있어서 (집은 수도권이구요) 기숙사 생활을 했고

그 이후에 군대를 다녀왔구요. 그러다보니 사실 부모님께서 하시는 가게에 대해서

잘몰랐었습니다. 군대 전역한후(올해 4월) 약 2~3달정도 부모님 가게에서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항상 저랑 동생앞에서 무뚝뚝하시고 엄하시고 정말 완전 경상도사나이셨던 아버지께서

가게에서는 손님들께 어찌나 친절하게 하시는지..

그 무뚝뚝하고 엄하신 분이 손님들한테 허리 굽혀 인사하고, 술취한 손님 비위 맞추고..

가끔 나이 어린 (제 또래 나 더 어린) 애들이 x가지 없게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구는걸 보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나서려고 하면 아버지께서 됐다고 아빤 괜찮다고. 원래 다 그런거라고

이러십니다.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이제 아버지 연세가 56세 이십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안그러시더니 요새는 

벅차하시고 힘들어하십니다.

그동안 정말 철 없던 제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그저 돈 없으면 아빠 돈좀. 하면 

아버지는 그냥 어디선가 돈이 뚝딱 나와서 주시는걸로만 생각해왔나봅니다.

부모님 가게에서 일 도와드리면서, 아버지 어머니 고생하시는거 보고난 이후론

돈 한푼 쓰는것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부모님께서 일하는 곳에 한번 도 안가보신분이 있다면

꼭 한번 하루만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부모님은 대단하시구나. 이렇게 힘들게 우리가족을 위해 일하시는구나. 하는 생각 하게 되실겁니다.



졸업후에 대학원 진학이나 여러가지를 생각했었는데,

우선은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일을 그만하시고, 다른분들처럼 등산도 다니시고 여가생활도 하시면서

지내셨음 좋겠네요.


저희 부모님 뿐 아니라 이글을 읽고 있는 모든 오유인들 부모님들 께서도 늘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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