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셰프
먹을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재밌었어요.
화려한 비주얼의 요리가 등장할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그러진 않았고요, 그보다는 셰프라는 직업이 위주인 영화입니다.
볼만합니다.
2. 검은사제들
강동원과 돼지가 시선 강탈하는 영화입니다.
초반부에는 약간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아씨씨의 성인 프란체스코가 언급된 뒤부터는 거의 무서움을 못느꼈습니다.
얼마전에 아씨씨로 여행가서 프란체스코 성인의 삶을 듣고, 많이 감동 받았던 경험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다 중간에 등장하는 돼지가 너무 귀엽고, 강동원이 너무 잘생긴 나머지 몰입이 좀 안된 감도 있네요.
성가 부르는 장면에선 .. ㅎㅎ.. 정말 홀리는 기분이었네요.
어쨌든 영화 전반적으로 비주얼, 연기력, 사운드 모두 훌륭했습니다.
특히 구마 장면에서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탄과 최신부와 강동원의 대사, 성가, 효과음 등이 정말 조화롭다는 느낌..
3. 이스케이프
보는 내내 화면이 흔들려서 짜증났습니다.
급박함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는지 근거리를 흔들리게 찍은 장면이 많았는데, 이게 몰입을 방해해요.
원래 영화를 c,d열에서 보는 걸 선호하는데, 한 십오분 쯤 보다 i열로 옯겼습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었기 망정이지 사람 꽉 차 있었으면 정말 난감했을거 같네요.
이것 뿐만 아니라, 배우들 연기를 빼면 맘에 차는게 없습니다.
이것저것 폭발시키고 부순 거 보면 돈은 많이 쓴거 같은데, 그것 말고는 공들였다 싶은 느낌이 없어요...
내용 자체도 별로구요. 동아시아의 어딘가가 아주 후진적인 곳으로 묘사되고, 등장하는 아시아인은 거의 대부분 악인이네요.
마지막에 베트남 군인들이 '배가 베트남령에 진입했다. 발포하면 전쟁으로 간주' 뭐 이런 대사를 치는데 그게 영어인것도 이해가 안가고요..
국제법이 원래 그런건지...
그나마 아시안들이 하는 대사 중 거의 유일하게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인데, 뜬금없이 영어로 나오니까 영 찝찝했네요.
첫째 딸이 자꾸 징징대면서 상황을 위급하게 하는 것도 너무 전형적인 내용인것 같아 별로였고요.
흡사 우리나라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네요.
유일하게 맘에 드는 부분은 주인공이 위험할 때 위험을 부릅쓰고 나서는 와이프의 모습이었네요.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