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학교 2학년은 각 반이 40명이고, 그 중 반씩 나눠 예절교육을 가정선생님과 1박 2일을 같이 살면서 받습니다.
금요일에 가서 오늘 나왔어요. 많이 피곤하기도 합니다//
어젯밤 모든걸 털어놓았습니다.
원래는 부모님 얘기를 하는 자리였지만, 어쩌다 보니 다들 약간씩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기만 알고있는 속내를 말하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감수성 터지는 여고의 문과니까요.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제 문제는 학교 선생님들도 티는 안내실 뿐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것입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친구도 없고, 여하튼 많은 문제가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셀수없을만큼 살기 싫어 죽고싶어했고, 자해도 자살시도도 했습니다.
그걸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안엔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친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사과도 받았습니다.
친구들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 사과가 저를 또 울리게 하더군요
문과의 감수성이란.
그리고 제 이야기가 끝났을때, 친하지 않았던 제 옆에 있던 친구가 제 손바닥에 대고 '미안해' 란 글자를 천천히 써줬습니다.
그래서 저도 '괜찮아' 라고 썼죠.
그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이죠.
아직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나씩 나눕니다.
그렇게, 나아져가고 있습니다.
나아져 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뀌더라구요.
얼떨떨 하고, 반친구들의 반이라는 숫자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많이.
많이 행복해요.
몇년만에 꿈을 이룰 수 있을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