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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를 앞두고...
게시물ID : gomin_1546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율아
추천 : 1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1/10 08:01:27
안녕하세요.

아직은 34세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어찌보면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이후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남동생까지 우리 네명의 가족은

단칸방에도 살아보고, 반지하에도 살아보고, 3층 주택의 아버지 명의의 집에도 살아보고

다시 작은 방에도 살아보고,

그렇게 그렇게 20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 21세에 군입대, 23세에 제대를 하였네요.

그리고 집안사정으로 대학을 자퇴하고 지난 10월까지 일만해왔네요.

중간에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도 생각했으나 현재는 곁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 학창시절 꿈은 교사였습니다. 역사교사.

제게는 너무 재밌는 역사를 선생님은 지루하게 가르쳐주셨고,

친구들은 잠을 자기 일쑤였죠.

꼭... 재미난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잊고 살았던 꿈이 되고 말았네요.
(요새 역사쪽으로는 분개할 일만 가득하더군요...)


성인이 되고 난 후 제 삶의 목표는 딱 두가지였습니다.

"빚지지 말자" 와 "가족의 빚 정리"

올해 가족의 빚이 대부분 정리되고, 생활하기 편한 임대아파트로 드디어 이사도 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오유와 이승환님의 노래가 아주 큰 힘이었습니다)

이사를 마치니 무언가 맥이 탁 풀리더군요.

그리고 다니고 싶지 않았지만 벌이가 좋아서 10여년을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었습니다.

막연히 떠나고 싶던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곧 회사 가까이 살고 있던 원룸 만기일이 다가와서 이사를 마무리 짓고 다녀와야 할 듯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책도 밤새도록 읽고, 게임도 원없이 하고, 잠도 미친듯이 자보고, 낮밤도 바꿔서 생활도 해보고.


이 나이 먹고 참 철없는 고민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무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쉽게 회사를 그만두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다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우선 여행다녀와서 고민하자라는 생각도.

직장을 다니고, 내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2세를 만나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 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냥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답답함과 허무함이 가득한 자신을 수없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얼 해야 할지... 하고 싶은게 무언지... 10여년동안 너무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던 건 아닌가 하는 후회도 짙어지네요.

오늘도 멍하니 밤을 새고... 처음으로 고민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30대 중반에 계신 분들,

30대 중반을 앞두고 계시거나 지나치신 분들,

이 맘때 어떤 삶을 살고 계시거나, 살게 되실까요?

잠시 시간 괜찮으시다면 짧은 글이라도 부탁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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