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새벽, 길냥이들 밥주고 돌아오는길에 냐~ 하고 나타난 아이에요.
캔을 따줬더니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다리에 부비부비를 해서
정말 어쩔줄 몰라서 10분을 주민들 눈치보며 서있었어요.
다묘가정인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1시간을 집에서 혹시 누가 잃어버린 아이는 아닌지
여러 커뮤니티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설마설마하고 케이지를 들고 내려갔더니 역시나..없더군요.
냐~ 하고 불러보니 수풀속에서 뿅!하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어쩌지 못하고 데리고 왔어요.
있는 아이들한테 폭풍하악질을 해서 집보단 밖이 나을까 싶어
다시 데리고 나갔더니 케이지에 몸을 부비는 통에 다시 데리고 왔지요.
이렇게 잡동사니 가득한 베란다에서 임보중입니다.
이름표없는 초록색 목줄을 하고 있어서 제가 잘라줬구요
모래통에 용변 잘가리고 건사료만 먹으면 질좋은 맛동산도 잘 만드는 아이입니다.
구충완료했고 육안상 몸상태는 꽤 건강해보여요.
베란다 생활 3일째 접어드니 나오고싶어 안달이 났어요ㅠㅠ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에요.
언제봤다고 밥주고 모래통치우러 베란다 들어갈때마다 부비부비로 애교를 피워대서
한참 놀아주다 나오곤 해요.
배를 만지면 배까고 장난치는 아이인데 어쩌다 길에 나온건지 속상하네요..
고양이보단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라 냥이 처음 키우시는 분한테 가도 좋을것 같고
성격이 순둥순둥해서 어디를 가도 잘 지낼것 같은 아이에요.
날이 추워지면 베란다생활이 길에서의 생활보다 나을것도 없어질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습니다.
지역은 경기도 성남이고
중성화 안된 남자아이이고 이 색이나 발육상태가 갓 1살이 된 아이같아요.
눈 코 귀 피부 응꼬 다 깨끗하고 뒷발 양말과 흰색 손수건이 매력적인 아이에요.
지역은 어디든지 제가 데려다드릴수 있고
부디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한아이의 생명을 책임지는것이니만큼
충분히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주실 분 찾습니다.
입양글 처음올리는거라 어떤것들을 더 써야될지 모르겠네요.
사진은 댓글로 더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