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에서 요상한 걸 보고나서 갑자기 까마득한 옛날에 할머니 돌아가실 적이 생각이 나서.... 저의 할머니는 손자들을 끔찍히 살펴 주시던 자상한 분이셨지요. 저는 어렸을때 부터 위가 좋지 않았는지 위에 탈이 많이 났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도회지 중심가에서 살았었는데도 할머니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씀바귀 뿌리니 쑥이니 하는 것들을 구해다가 생으로 갈아서 즙을 만들어 자주 마시게 하셨지요. 휴우, 얼마나 쓴지 지금도 저는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몇년 전 이곳 미국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보다 훨씬 일찍 돌아가신 할머니의 기억이 더 많군요. 일흔이 거의 다 되어서 돌아가셨으니 그 당시로 보면 오래 사신거 라고 볼수도 있겠는데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얼마전 부터 자꾸 헛소리를 하셨습니다. 비몽사몽 하시면서 뭐라고 소리를 지르시곤 하셨지요. 그리고 언제 부턴가는 계속 같은 내용의 헛소리를 자주 하셨는데, 여기에 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있냐고 하시며 얘들 때문에 시끄러워 못 있겠다고 저쪽으로 가서 놀으라고 막 쫒아내는 소리를 지르시곤 하셨습니다. 그러시다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천주교인이신 할머니의 친한 친구분으로 인하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성당묘지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장지에 가서 보니 할머니의 자리 바로 뒷 쪽으로 봉긋봉긋하게 솟은 조그만 둔덕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분께 물어보니 성당에서 묻어준 고아들의 무덤이라고 얘기해 주는데, 저는 갑자기 머리칼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으며 몸에 소름이 돋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가족들끼리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이장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시고 또 외로움을 많이 타시던 분이라서 그대로 두기로 결정 했지요. 할머니의 돌아가시기 직전의 헛소리와 아이들 무덤, 우연의 일치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