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한다는 중3 막바지입니다.
1) 공부도 (주변보다는) 꽤 열심히 해서 상위(물론 주위에서의 상대적인 평가죠. 전국단위에선 하잘것없지만)를 달리고있고,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전부터 막연한 꿈이라 취미처럼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게 PHP-(약간 야매스러운 C와 Python)-Rust 테크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부하면서 걱정이 되는게, 제가 IT 계열에 종사하면서 이걸 본업으로 삼아 먹고 살 수 있나 걱정되어서 그래요.
한두번 용산전자상가 같은데 가서 뭐 좀 찾다가 대학 막 졸업한 형들하고 이야기도 몇번 해 봤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말하는게 우리나라는 IT 계열 종사자 대우가 많이 않좋다 하더라고요. 극단적으로 가면 말이 3D까진 아니어도 거의 근접한다던가... 2.5D?
그렇다고 제가 능력이 넘치는 것도 아니라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거기서 구글/MS/페북/트위터에 취직되어 이름을 날리겠어!" 라고 당당히 생각해볼 처지도 아니라서요.
우리나라에서 IT 계열로 먹고살기 힘든가요?
2) 실력은 짧지만 Rust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설계가 현대적이라는 평가는 뭐 많이 있고, 문법적 설탕이나 match문의 강력한 기능 같은게 개인적으로 끌려서 공부하고 있긴 한데, Mozilla라는 거대 집단에서 주도했다고는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는 Go에 밀리는 게 기정사실이라 들었습니다. Go도 구글이라는 막강한 배후가 있기도 하고요. 게다가 Go는 Docker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루비에서 Go로 전향하고 개발자들의 멘탈을 회복시켰다는 API)같이 현업에서 실제로 쓰인 사례가 있기도 하니 Rust보다는 밥벌이로서는 기대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저도 사회에 나갈 날이 길어야 4~5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끌린다고, 취미로서, 라는 핑계만 대면서 성공할지 모르는 언어를 배우는 게 도박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됩니다. 당장 Java, C#, C++는 시장에서 날아다니고 그 오래되었다는 C도 Rust나 Nimrod 등에 비해서는 할아버지급이지만 아직도 쓰이고 있죠. 이쪽은 Linux같이 꽤 굵직한 애들이 아직 버티고 있어서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서, 한줄로 요약하면 Rust같이 주류가 될지 안 될지 정확하지 않은 놈을 배우는 게 시간낭비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