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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에서 터미네이터로 ~!!??
게시물ID : humorbest_11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미
추천 : 15
조회수 : 174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02 15:42:07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8/17 23:19:22
어린시절 5세 가량으로  기억된다...

시골의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무럭무럭 자라던 시절...
(왜 키말고 머리카락만 자란걸까...-.-)

울 작은언니..

남 하는거라면 똥물도 따라마실 인간...ㅡ.ㅡ;;

아부지가 자전거 타는것이 샘이 났나부다

안장에 궁딩 붙이구 앉으면 
패달에 발이 닿지 않아 일어서서 낑낑대며
타면서도 좋~~단다...
나중에 남편 콘돔도 써보겠다 나서진 않을지...ㅡ.ㅡ;;

한겨울...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 위해

길~게 자란 머릴 엄만 이~~~쁘게(회상이라 뭐든 아름답다)
가다가 추우면 돌돌 말아 귀마개 하라시며
양갈래로 따주셨다

그리곤 금박의 한복을 곱~~게(역시 회상이다)
차려입고

작은 언니와 동행길에 올랐다

한복을 입고도 자전거는 옆에 끼고 끌고간다...
아무도 못말린다

한참 질질 끌고가더니 갑자기
언니----단미야 타!!!
나-----시러!!!
언니--그럼 나먼저 가버린다!!

산길이기에 무서웠다

불안하지만 뒤에 타고 둘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좁은 길을 1분도 채 가지 못하고

쿵!!!!
부웅~~
빠직!!!
첨벙!!!
어그적어그적...

쿵---자전거가 돌에 걸렸나부다
부웅~~내가 날고있었다 (라이트형제의 꿈은 내가 이루었다)
빠직---옆또랑의 얼음을 단단한 나의 정수리로 꽂아버림
첨벙---얼음물 속에 내 상체 전부 맡겨버림
어그적어그적--- 터미네이터 마냥 부자연스럽게 걸어나옴

그렇게 온몸에서 어그적 소릴 내며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점점 몸에있는 물기들이 얼어 가며 
터미네이터 걸음이 저절로 나오는...ㅡ.ㅡ;

그렇게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날던 ET처럼

우린 

해를 배경으로 

자전거 타고 날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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