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글 죄송해요..
작년 12월 21일에 데려온 저희 애기가 근 2~3일 새 눈에 띄게 마르고 식욕이 없어서 오늘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결과는....췌장염 및 황달이라네요.
먹지를 못해서 간에 지방도 쌓였다고...
요새 시험기간이다 뭐다 해서 집에선 거의 잠만 자고 학교에 계속 있었는데
그새 그렇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의사선생님께선 입원치료를 권해주시더라구요.
주사비, 수액비, 입원비, 혈액검사비 등등 해서 5일에 80만원 정도..
제가 놀라서 멍하니 있으니까 그럼 일단 3일만 입원해보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내야 되는 금액이 45만원입니다.
그동안은 그래도 알바비니 뭐니 해서 사료도 나름 좋은 거 멕이려고 노력했고 모래도 나름 좋은 평 받는걸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뭔가 아프다 싶으면 병원도 꼬박꼬박 데려가고 그랬는데...
부끄럽지만 병원비 감당할 만큼의 돈을 모아둔 게 없어요.
45만원이야 알바비로 어찌어찌 해서 감당할 수 있지만,
그 뒤로 계속 치료를 해야 하면,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 두달을 입원치료 해야 하면...
그렇게 불어나는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감도 안 잡혀요.
돈 때문에 문제 생기는 일 없도록 하려고 지금까지 신용카드도 한번도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진지하게 대출받는 걸 고민하게 되네요.
일단 신용카드는 은행에 정말 급하다고 하고 신청해 보려구요.
갑자기 이렇게 애기가 아프게 되니까...돈도 없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고양이는 키우겠다고 데려왔나,
내가 안 데려왔으면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만 계속 드네요.
모아둔 돈 백만원 이백만원도 없으면서 제가 감히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설쳤나봐요.
저야 그냥 자책하면 되지만 지금 입원해있는 애기는 어떡하죠.
돈은 얼마든 드릴테니 살려만 주세요
라고 말할 수가 없는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합니다.
오늘 밤은 제발 하늘로 데려가지만 마시라고 기도나 열심히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