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14세의 노견을 키우고 있는 처자입니다. 말티즈 종의 소형견인데, 제목 그대로 요 근래 들어 이 친구가 치매가 온 듯한 기행을 일삼아서 고민이에요.
완전 아기 때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그 때부터 재작년 남짓까지 십 년 넘게 배변 훈련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용변 장소는 베란다!' 를 잘 지키던 친군데, 작년 즈음부터 시작해서 온 집안 곳곳에 영역표시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제 방 침대 다리, 식탁 다리, 벽 모서리 등등에 오줌을 싸갈기시고, 가끔 거실 정중앙 한 가운데에 끙아를 하시고 도망가시는 경우도 있구요.
배변 훈련이 안 되어 있던 친구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건 또 십년 넘게 굉장히 잘 지켜 왔기에 이상할 밖에요.
그런데 또, 정말 치매인가 싶다가도 아닌 듯 한 게, 용변 장소가 베란다라는 걸 잊은 건 아닌 게 확실하거든요. 요새도 평소에는 베란다에서 잘 싸 대요. 하루 한 번이상 집 안에 영역표시하기를 병행하셔서 그렇지...
치매가 아니라 뭔가 불만이 있어서 그러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은, 가족들이 이 친구 영역표시 흔적을 발견하고 화를 낼 조짐이 보이거나 하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꼬리를 쏙 말고 도망쳐 버립니다. 자기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혼나기 싫다는 듯이요.
혹시 뭐가 문젠지 아실 듯한 분 계시면 꼭 좀 도와주세요. 하루에 한 번 이상 꼬박꼬박 난리를 쳐 대니, 가족들이 다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한 번 싼 자리에서 자기 냄새가 나면 또 그런다기에 락스로 빡빡 문질러 씻고, 세제로 씻고, 또 냄새제거제까지 퍼붓고...
베란다에서 키울까 싶다가도 열 살 넘어서까지 집 안에서 키워버릇한 친구를 갑자기 밖에서 키우는 건 노인네한테 정말 무정한 짓이다 싶어 못하겠고...
방금도 저 친구가 거실 벽 모서리에 영역표시를 하셨는데 어머니가 너무너무너무나도 화가 나셔서 지금 저 친구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냉랭해요ㅠㅠㅠㅠ 어머니가 특히 저 친구 유난히 좋아하셔서 매일 데리고 자고 자주 산책도 시키며 열혈이셨는데 요새 하도 난리를 치다 보니 예전같지도 않으시고ㅜㅜㅜ
십년을 넘게 키운 동생같은 노인네에요. 조언해주실 것 있으신 동게여러분 꼭 좀 부탁드릴게요ㅠㅠㅠ
[세줄요약] 1. 열네 살 배변훈련 잘 된 노인네가 집안 구석구석에 수시로 똥오줌을 싸제낌 2. 상기 본犬도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걸 앎 3. 도와주세요........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