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를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댓글을 자주 봅니다.
'흑인끼리는 서로 검둥이라고 불러도 되죠'
이런 댓글들은 항상 메달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데, 저는 과연 이게 맞는 말인가 싶습니다.
저는 미국 유학생 출신입니다.
제가 미국에 간지 얼마 안 됐을 때, 백인 라디오 DJ가 흑인 농구 선수의 곱슬 머리를 비하하 듯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그 때 흑인 가수들도 자신들의 노래에 '검둥이'라는 단어 등 흑인 비하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당시 저는 그 말을 듣고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많은 흑인 가수들이 힙합 음악에 그 단어를 당연한 듯 씁니다.
한글로는 '검둥이'라고 해석이 되서 심각성 전달이 잘 안 되지만, nig***는 욕 중에서도 심한 욕입니다.
TV에선 HBO 같은 유료 케이블 채널이 아닌 이상 아예 나올 수 없는 단어지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흑인들이 자신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막 쓰는지 이해할 수 없어 미국 친구에게 물어보니 '과거에 자신들을 억눌렀던 단어를 애칭처럼 써 의미를 희석한다'는 목적이랍니다.
그럴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단어의 뜻을 전과 똑같습니다. 힙합 노래를 들어보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진 않지요.
미국에서 백인이 저 단어를 쓰면? 또라이 인종차별자 취급 받습니다(물론 인종차별자가 맞겠지요!). 흑인 중에서도 질 나쁜 애들만 서로를 부를 때 쓰는 단어입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빌보드 차트에 올라온 노래를 듣다가 저 단어가 나오면 이게 맞는 건가 싶어 더 이상 그 노래를 듣고 싶지 않아지네요.
오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콜로세움이 열려 건강한 논쟁이 있었으면 하네요. 반대쪽 의견도 좀 들어보게.